연재를 마치며
하나의 팀을 맡게 되면서부터였습니다. 각자가 가진 회사에서의 삶을 자세히 들여다보기 시작한 것은요. 희망퇴직 두 명에 면 팀장까지 된 그런 삭막한 분위기의 팀이었습니다. 주변에서는 우려 섞인 목소리로 말하곤 했어요. 꽤나 힘들거라고, 저 팀에는 너보다 나이 많은 직원이 두 명이나 있다고, 한 명은 관심사병이라고. 여섯 명 중 셋이었어요. 반이었던 거죠. 하지만 저는 갸우뚱했습니다. 각자가 가진 강점이 분명히 있었거든요. 나이가 많다고, 능력을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고 다 일을 못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래서 더더욱 자세히 알아야 했어요. 각자가 회사에서 만들어온 이야기들을요. 어떤 성공을 해 왔고, 어떤 실패를 맛보았는지 말이에요. 개개인이 가진 경험과 강점, 능력들을 제대로 알고 발휘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었어요. 그들의 과거를 보듬고 응원하면서요.
세세히 살펴보았습니다. 각자가 걸어온 삶들을. 그리고 그동안 배웠던 리더십, 코칭스킬들을 열심히 되짚어 보며 저 또한 치열하게 노력했습니다. 한 명, 한 명 제 몫을 할 수 있도록요. 그러나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물론 바라던 대로 이루어진 것도 있지만 힘에 부칠 정도로 어려운 적도 있었습니다. 그래도 그 노력들이 헛되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지금 이렇게 그들과 함께 매일 앞으로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걸 보면요.
'미생, 우리들의 이야기'는 흔히 말하는 '일 못하는 팀'에 모인 개개인이 회사라는 공간에서 살아온 시간들, 그리고 그 팀에 새로 부임한 팀장과 함께 일어서고 넘어선 순간들을 담아낸 글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