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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원래 그래요

강원래씨세요?

by 회색인간 Jan 13. 2025

살다 보면 원하던, 원하지 않던 사람들을 만나고 관계를 맺게 된다.

당연하게도 그중 좋은 사람 나쁜 사람이 있게 마련이다. 좋은 사람은 가까이하고

나쁜 사람은 멀리하면 그뿐이지만, 사람을 짜증 나게 하는 사람이 있다.

다른 사람을 배려하지 않는 언행이나 행동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고선

당연하다는 듯이, 부끄럼 없이 이렇게 말한다


"저는 원래 그래요"


강원래씨세요? 아재개그 같은 말장난이지만 가끔은 진짜 이렇게 되묻고 싶다.

A:"저는 원래 그래요"

나:"원래 그래요? 혹시 강원래씨세요? 아니면 강원랜드에서 일해요?"

세상에 원래 그런 게 어디 있나. 그간 자신의 나쁜 행동을 옆에서 눈감아줬을 뿐이지.

원래 그랬으면 언제부터 그러셨어요? 태어날 때부터요? 10년 전부터요?

아니면 저번 주부터 그렇게 하셨나요?


그러지 말고 이제부터 솔직하게 말하자.

"저는 성격이 나쁘고 머리도 나빠서 다른 사람 기분은 잘 배려하지 못해요.

기분 나쁘셨다면 죄송하지만 앞으로도 고칠 생각은 없습니다."

이렇게만 말해준다면 OK다. 본인도 당당하고 다른 사람도 당신과 거리를 둘 수 있다.


이제는 주변 사람들도 달라져야 한다.

"쟤는 원래 그래", "쟤가 저러는 게 한두 번인가"

이런 식으로 감싸주면 절대 달라질 수 없다. 끊임없이 인간 개조를 시도하던지,

인간 개조를 실패했지만 그래도 곁에 두고 싶은 사람이라면 앞으로는 최소한 대신 사과라도 해라.

"기분 나쁘셨죠? 애가 멍청하고 성격도 좀 별로여서 그래요 제가 대신 사과드립니다"


마동석만 만나면 분노조절장애에서 분노조절 잘해로 바뀌는 악당들처럼

사람에 따라서 태도가 바뀌는 걸 보면 원래 그런 건 아닌 것 같다.

자 무례한 사람들아! 앞으로는 이렇게 얘기해 보자!

"저는 성격이 나쁘고 머리도 나빠서 다른 사람 기분은 잘 배려하지 못해요. 기분 나쁘셨다면 죄송하지만 앞으로도 고칠 생각은 없습니다."

그러면 상대방도 "아 그러셨군요"하고 웃으면서 넘어가 줄 거라고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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