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내 빌런에게 데이터로 참 교육

사내평화 구축 전문가 김다람.

by 머니페니

김다람은 이제 '회사 지옥'에서 단순한 빌런 퇴치를 넘어, '사내 평화 구축 전문가'로 거듭나고 있었다. 그녀의 혁명은 개인의 불만을 조직 전체의 성장 동력으로 바꾸는 데까지 이르렀다. 이번에 그녀가 마주한 빌런은 '고성방가 부장'이었다.


고성방가 부장의 포효, 사무실을 뒤흔들다

그날은 오전부터 사무실이 얼음장을 걷는 듯했다. 고요하게 숨죽인 오전 회의 시간, 갑작스러운 '고성방가 부장'의 포효가 사무실을 순식간에 뒤흔들었다. 모두들 모니터만 들여다보고 있었다.

김다람 차장은 어이없다는 듯 코웃음을 치고는 대꾸조차 하지 않았다. 그녀는 평정심과 멘탈 모두 한가닥하는 인물이었지만, 그날만큼은 분노로 업무에 집중이 안 되는지 연신 죄 없는 마우스만 딸깍거리고 있었다.

그렇게 오전 시간이 흐르고, 퇴근 시간이 살짝 지난 무렵, 한 번 더 '고성방가 부장'의 포효가 시작되었다.


"야! 이거 어이가 없네?"



김다람의 '정면 돌파' 전략과 '데이터'의 힘

김다람 차장이 직접 '고성방가 부장'에게 편지를 보낸 것이었다. 그리고 이 글은 곧 사내의 '인사부 조련사'에게도 전달되었다. 다음 날, '고성방가 부장'은 '진실의 방'으로 끌려 들어갔다. 시간이 흘러 김다람 차장도 호출되었고, 퇴근 무렵 이 둘 모두 '진실의 방'으로 불려 갔다.

인사과 친구 말에 따르면, '고성방가 부장'은 처음에는 자신의 억울함을 토로하며 목소리를 높였다고 한다.


"아니, 제가 화를 낸 건 맞지만, 김다람 차장도 저에게 대들지 않았습니까!"


라고 항변했지만, 다람은 묵묵부답이었다. 그녀의 침묵은 오히려 '고성방가 부장'의 목소리를 더욱 허공에 울리게 만들었다.


'인사부 조련사'가 김다람에게 질문했다.


"김다람 차장, 부장님의 말씀에 대해 할 말 없습니까?"


다람은 조용히 태블릿을 꺼내 들었다.


"부장님의 말씀에 반박하고 싶지 않습니다. 다만, 저는 사실에 기반하여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그녀는 오전 회의 당시 회의실 녹취록 (물론 정식 녹취가 아닌, 다람이 개인적으로 녹음한 자료)을 들려주었다. 거기에는 '고성방가 부장'의 일방적인 고성과 비난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그리고 이어지는 다람의 침묵. 다람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그리고 이것은 제가 지난 한 달간 부장님의 회의 중 발언 횟수, 고성 발생 횟수, 그리고 그로 인한 회의 시간 지연 데이터를 정리한 자료입니다."


다람은 '데이터'를 들이밀었다. 차트에는 '고성방가 부장'의 목소리 톤 변화에 따른 주변 직원들의 업무 집중도 하락률, 그리고 그로 인한 팀 전체의 효율성 감소 추정치까지 그래프로 명확하게 제시되어 있었다. 심지어 '고성방가 부장'의 고성으로 인해 발생한 팀원들의 스트레스 지수 변화까지 담겨 있었다. (이는 물론 다람이 개인적으로 진행한 비공식 설문조사 결과였다.)


'고성방가 부장'은 자신의 데이터가 눈앞에 펼쳐지자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그는 더 이상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그의 '포효'는 다람의 '냉철한 데이터' 앞에 무력해졌다.


평화 협정과 '승자의 여유'

결론은 훈훈하게 마무리된 듯했다. 추후를 예방하는 차원에서 두 명의 당사자에게 두 번 다시 상호 비방하지 않겠다는 각서를 받아냄으로써 일단락되었다.

겉으로는 '훈훈한 마무리'였지만, 실상은 김다람 차장의 완승이었다. 이로써 '고성방가 부장'은 두 번 다시 험담 대상으로, 혹은 무분별한 개인감정 공략의 대상으로 삼을 수 없음을 공식화한 셈이었다. '고성방가 부장'은 그 뒤로 김다람 차장에게 깍듯이 "김다람 차장님"이라고 부르고 있다.


다람의 '사내 평화' 비결

역시 빌런을 상대할 땐, 감정보단 이성으로, 상황을 보다 냉철하게 판단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는 것을 다람은 다시 한번 증명했다. 특히 그녀의 훌륭한 인품냉철한 판단력, 그리고 데이터를 활용하는 치밀함이 돋보이는 순간이었다.

다람은 '고성방가 부장'을 단순히 '응징'한 것이 아니었다. 그녀는 그의 폭력적인 언행이 가져오는 조직 전체의 비효율성을 데이터로 입증함으로써, 그 스스로 자신의 문제점을 직시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상호 존중'이라는 원칙을 '각서'라는 공식적인 형태로 확립하여, 앞으로 발생할 수 있는 유사한 분쟁을 미연에 방지했다.

다람쥐들은 조용한 환호와 갈채를 보냈다. 그렇게 (주)동물나라에는 평화가 찾아왔다. 김다람은 이제 단순한 '빌런 퇴치자'를 넘어, 회사 내 갈등을 해결하고 지속 가능한 평화를 정착시키는 '평화 구축 전문가' 가 되어 있었다.


그녀의 다음 '빌런 퇴치법'은 또 어떤 기발한 방식으로 회사 지옥을 변화시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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