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를 알면 세상이 보인다 1/4
2021/11/20
한동안 잠잠했던 기름값이 다시 오르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이렇게 기름값이 오를 때마다 석유 한 방울 나지 않는 나라를 한탄하며 산유국의 꿈을 꾸어 보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요즘 오르는 기름값은 그저 주유소에서 좀 지출이 커지는 것으로 느끼는 정도이며 나라를 한탄할 거리로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나라 경제규모가 커지고 산업구조가 바뀌면서 석유 값 상승의 충격은 가볍게 흡수할 수 있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긍정적 효과를 가지기도 합니다. 우리나라 주요 수출품에 반도체나 자동차는 잘 알지만 석유제품이 있다는 것은 잘 모릅니다. 유가가 오르면 석유제품 가격도 올라 수출이 증가하는 효과도 있습니다.
한국이 산유국이 되는 꿈을 누구나 한번쯤은 꾸어 봤을 것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한국이 산유국이 되지 않은 것은 정말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산유국이라고 하는 나라에 가운데서 가서 살고 싶은 나라가 별로 없습니다. 베네수엘라나 이라크는 말할 것도 없고 사우디, 러시아, 나이지리아, 이란... 가서 살고 싶은 나라가 있습니까? 전쟁과 내전, 쿠데타, 경제파탄, 독재와 공포정치 등, 이 가운데 적어도 몇 가지는 가지고 있는 나라들 아닙니까?
이들 나라에 석유가 나지 않았더라면 오히려 불행한 일이 적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래요, 캐나다나 노르웨이도 석유수출국이죠. 이 두 나라와 앞에 든 나라들과의 차이는 민주주의의 여부입니다. 우리나라도 미성숙한 민주주의 상태에서 산유국이 되었더라면 앞에든 나라에 속했을 것이 틀림없습니다. 중국이 가만 뒀을까요? 강대국들 틈바구니에서 전쟁터가 되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살기 좋은 나라의 여부와 관계없이 모든 자원수출국의 공통점은 통화가치 상승으로 산업이 경쟁력을 잃는다는 점입니다. 우리나라가 산유국이 되었더라면 지금과 같은 단단한 산업기반을 갖추는 것은 꿈도 꿀 수없는 일이었을 것입니다. 산유국이 아닌 것은 우리나라에 내린 축복일지도 모릅니다.
오늘 소개하는 책은 초보자를 위해 에너지를 기초부터 설명하는 책입니다. 마음 편하게 시작했는데 몇 페이지 지나지 않아서 턱 막힙니다. 어렵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세상 모든 만물은 에너지로 태어나고 에너지로 인해서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에너지를 알면 세상이 보일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