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 자본주의 1/6
2022/1/31
저는 어떤 과목을 강의하든지 투자와 투기가 어떻게 다르냐는 질문으로 시작합니다. 이 두 단어는 현대 경영학에서 가장 중요한 개념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예외 없이 투자는 좋은 것이고 투기는 나쁜 것이라는 대답이 돌아옵니다. 투기차익은 불로소득이고, 단기적 한탕주의고, 시장을 불안하게 만들고, 등등..
그러면 주식투자는 '투자냐(?) 투기냐'라고 묻습니다. 흠칫 고개를 갸우뚱합니다. 주식투자는 말 그대로 투자인데 자기 돈으로 하면 투기적 동기를 가진 투자입니다. 신용으로 하면 순수한 투기가 됩니다. 투기는 가격변동에 따른 차익기회를 노리는 것으로 정의됩니다. 투기는 예측을 전제로 합니다. 주식투자 할 때는 누구나 주식이 오를까 내릴까 생각하면서 하니까 모든 주식투자는 투기적 동기를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사실 투기가 없으면 금융시장에서 진정한 가치를 반영한 가격이 결정될 수 없습니다. 가격이 제대로 가치를 반영하지 못하면 자본주의 경제는 유지될 수 없습니다. 모든 투자자가 돈 벌겠다고 지혜와 지식, 정보를 총동원하여 예측을 하고 이를 바탕으로 투기를 함으로써 세상의 모든 정보를 반영하여 가격이 결정될 수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자본주의 시장가격의 원리입니다.
요즘처럼 주식시장이 요동칠 때는 '주식시장이 공인된 카지노다'라는 말이 설득력 있게 다가옵니다. 주가의 변동과 도박에서 잃고 따는 문제는 둘 다 확률의 문제라는 점에서는 닮아 있습니다. 아래 사진은 뉴욕 증권거래소와 라스베이거스 카지노입니다. 그러고 보니 모양도 비슷합니다.
그런데 유사점은 거기까지만입니다. 도박은 단순히 정해진 확률을 따르는 것인 반면 주가는 해당 기업의 가치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주가의 변동은 가격이 진정한 기업가치를 찾아가려는 몸부림이며 투기거래를 통하여 진정한 가치로 근접해 갈 수 있습니다. 건강한 투기가 활발하게 일어나 가격이 진정한 가치를 잘 찾아갈 수 있느냐에 자본주의의 미래가 달려있습니다.
사진출처 Goog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