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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화가 경영학자 Mar 26. 2024

대중교통, 외부효과, 그리고 삶의 질

앎과 삶 3/7

Hangang Bridges Series no.33 동호대교

2024/3/26


세상은 언제나 크고 깊은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 있습니다. 겁나게 변합니다. 온난화와 기후변화, 제4차 산업혁명과 AI.. 정신을 가다듬어 보아도 소용돌이에 휘말려 버릴 것 같습니다.


정년을 10년 정도 남겨 놓고 나 하나라도 탄소배출을 줄여야겠다고 대중교통 출퇴근을 시작했습니다. 차 타는 시간은 편도 40분, 하루에 1시간 반 정도, 이 시간이 언제나 기다려지는 시간이 되고 나의 인생을 바꾸는 시간이 될지 누가 알았겠습니까? 이 시간이 바로 저만의 서재에서 저의 책 친구들과 대화 나누면서 힐링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기후변화가 문제가 아니라 독서를 위해서 어디를 가든지 대중교통을 고집하게 되었습니다.


정년이 지난 지금도 대중교통 독서를 계속하고 있으니 돌이켜보면 엄청난 독서를 하게 되었습니다. 서울처럼 쾌적한 대중교통 시스템이 갖추어진 도시에 살고 있다는 것이 참으로 감사하고 자랑스럽게 생각됩니다. 대중교통 덕택에 저의 삶이  윤택해졌습니다.


어디 저뿐이겠습니까? 대중교통에서는 모두 스마트폰으로 뭔가를 합니다. 필요한 정보를 찾고 문화생활도 하고 비즈니스도 합니다. 자가용 운전할 때는 불가능한 많은 저마다의 가치를 뽑아내고 있습니다. 이 가치를 돈으로 산다면 얼마나 될까요? 돈이 아무리 있어도 살 수 없을 가치일 것 같습니다.


대중교통처럼 요금 이상의 큰 가치를 얻게 되는 것을 양의 외부효과라고 합니다. 공해처럼 반대급부 없이 피해를 보게 되는 효과를 음의 외부효과라고 합니다. 시장 거래 없이 가치의 이전이 발생한다고 해서 (시장) 외부효과라고 하는 것입니다. GDP(국내총생산)는 시장에서 시장에서 거래된 가치만으로 계상하기 때문에 외부효과는 GDP와 관계없이 우리의 생활수준과 삶의 질을 결정합니다.


양의 외부효과는 GDP 숫자가 나타내는 것보다 우리의 삶을 훨씬 윤택하게 만듭니다. 대중교통이라고 해서 다 같지 않습니다. 서울처럼 안전하고 쾌적하고 편리한 대중교통은 서울 사람의 삶의 질을 그만큼 높여주는 것입니다. 대중교통 회사들이 적자가 난다고 해도 그것은 정부예산으로 기꺼이 메워주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이유입니다.


그림은 서울 지하철 군자역과 저의 집 부근 버스정류장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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