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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인 권태주 Dec 11. 2024

수학여행

장편 연재 소설-세월호


5편-수학여행



2014년 봄이 왔다. 화랑로 하천 주변에 노란 개나리꽃이 피었다 지고, 벚꽃이 화려하게 피어났다. 화랑유원지에는 벚꽃이 만개해 많은 안산시민들이 가족들과 나들이 오기에 좋은 장소였다. 화랑유원지 안에 있는 경기도미술관에서는 봄을 맞이하여 유명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하고 있었다. 또한 야외공연장에서는 안산시가 주최하는 청소년 문화콘서트도 열렸다.

희정도 친구들과 밴드를 조직해 청소년 문화콘서트에 참여하기로 신청했다. 입상을 하면 장학금도 받을 수 있어서 수학여행에 필요한 용돈도 마련할 수 있었다. 희정과 친구들은 수업을 마치고 방과 후에 음악실에 모여서 밴드 연습을 했다. 중학교 때부터 음악 동아리를 만들어 활동하던 친구들이라 연습하는데 어려움은 없었다. 음악선생님인 김초록선생님도 자주 오셔서 격려를 해 주었고, 간식도 사주기도 했다. 희정과 친구들은 신이 나서 더 열심히 연습했다.

단원고에서는 예년에는 국내여행지를 수학여행 장소로 정했는데 설문조사 결과 제주도가 다수의 의견이라 사전 답사를 통해 장소를 확정했다. 한 시간이면 인천연안여객터미널에 갈 수 있는 거리라서 세월호의 운행 일정에 맞추어 예약을 마칠 수 있었다. 학생들도 고등학생 시절 가는 수학여행이라 기대도 컸고, 추억여행 준비에 열심이었다.


4월 초 토요일 화랑유원지 야외공연장에서는 안산시에서 주최하는 청소년 문화콘서트가 개최되었다. 희정과 친구들은 그동안 연습한 실력을 뽐낼 기회라 생각하고 대회에 참가했다. 인근 중고등학교에서 온 많은 학생들이 모여있었다. 희정은 멋진 기타 솜씨를 뽐내며 노래를 불렀다. 많은 환호와 응원의 박수가 쏟아졌다. 모든 경연이 끝나고 심사 발표가 있었다. 결과는 대상 수상이었다. 안산 시장님의 격려를 받으며 트로피와 장학금을 받았다. 모두 기뻐했고 수학여행에 쓸 비용까지 확보할 수 있었다.


동철도 수학여행을 제주도로 간다는 소식에 망설여졌다. 2박 3일의 여행비용이 부담이 되었기 때문이었다. 부모님이 사고로 일찍 돌아가셔서 조부모님 밑에서 자라온 동철이었다. 하지만 성실한 성격에 동철은 올곧게 성장했다. 그림 솜씨도 뛰어나서 학교대표로 대회에 나가서 많은 트로피와 상장을 타왔다. 그런 동철을 친구들이 좋아했다. 담임선생님도 동철의 어려운 가정 사정을 알기에 수학여행비를 지원받을 수 있게 했다. 그리고 아무도 모르게 동철을 불러 지원사실을 알려주었다.

동철의 수학여행비 지원소식을 들으신 할머니와 할아버지께서는 다행이라고 말씀하셨다. 얼마 전 폐휴지를 줍다가 허리가 삐끗하셔서 일을 못하시는 할아버지였다. 대신 할머니께서 동사무소에서 어르신 일자리 모집에 참여하셔서 마을 화단 꽃심기에 참여하고 계셨다.

수학여행일이 다가오자 할아버지께서는 동철에게 새 운동화를 선물하셨다.

https://youtu.be/hi3NEC1QxPo?si=2aOU6CcyDLxStVg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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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MsNfpQhK6UM?si=xFa0eNeW2SqzAp8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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