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군산 식도락, '흐린' 곁이야기 2

광주, 선유도, 군산의 초여름 열흘 13

by 선우비 Aug 02. 2024

숙소에 돌아와 책을 읽고, 글을 정리하는데, 아무래도 여행의 마지막 밤이다 보니 가만히 있기가 그랬나 보다. 어제 술을 마셨기 때문에 주저하는 나를 오스씨가 일으켜 세웠다. 전날 재미있었던 <해무>는 만석이라 못 들어가고, '딱 와인 한 잔'만 하려고 근처에 있는 이태리 레스토랑 <UNO>에 갔다. 손님이 우리밖에 없어서 사장님과 토크를 하게 됐는데, 전라도 고창 출신이라고. 고창에서 유명한 것 - 청보리축제, 고창수박, 드라마 도깨비 촬영지 - 을 얘기하다가 SK회장의 최근 이혼 송사에 대한 화제로 넘어갔다. 이 사람도 고창 출신이란다. 본처 버리고 나대다 망해버린 재벌회장님의 막장스토리를 한참 소비하고 나니, 아, 갑자기 현타가 왔다. 이런 시답지 않은 이야기로 여행의 마지막을 장식하다니. 노태우 비자금으로 컸지만, 어쨌든 이후 수십 년 동안 직원들이 피땀으로 키운 회사를 독재자 딸내미가 이혼 송사로 홀딱 따먹는 이야기를 뭐가 재미있다고 신이 나서 떠들어댔을까. 아이고, 아직도 갈 길이 먼 인생이구나, 꼬무룩.


이 이후의 이야기는 전자책을 통해 읽어주세요. 감사합니다.

https://search.naver.com/search.naver?sm=whl_nht&query=%EB%82%A8%EC%9E%90+%EB%91%98%EC%9D%B4+%EC%86%90+%EC%9E%A1%EA%B3%A0+%ED%95%9C%EB%8B%AC%EC%82%B4%EA%B8%B0



 


 

작가의 이전글 군산 식도락, '밝은' 곁이야기 1

브런치 로그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