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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그리고 파리,에펠탑

서유럽 모먼트

by Beige 베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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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파리 올림픽을 앞둔 도시는 더욱 분주했다. 거리 곳곳에서 준비 작업이 한창이었고, 활기찬 분위기가 온 도시에 가득했다. 여린 연둣빛 잎사귀를 매달고 있는 파리의 큰 가로수들과 예쁜 건물들을 감상하며 도심을 걸어 나오자, 거대한 에펠탑이 눈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멀리서 보았을 때도 장엄했지만, 걸음을 옮길수록 더욱 가까워지는 에펠탑의 웅장함은 감동 그 자체였다. 다시 봐도 에펠탑은 정말 아름다웠다. 심지어 파리를 떠나던 날, 비행기 창가에서 내려다본 파리 시내에서도 끝까지 에펠탑을 한 번 더 보고 가겠노라고 눈을 떼지 못할 정도였다.


하루의 첫 일정을 에펠탑 방문으로 시작하니, 지하철역에서 에펠탑까지 가는 거리 정도는 엄마, 아빠에게 큰 부담이 되지 않았다. 아침 햇살이 비치는 광장에서 우리는 기념사진을 남겼다. 부모님의 얼굴에는 설렘과 기쁨이 가득했다. 에펠탑의 거대한 철골 구조를 올려다보며 우리는 그 웅장함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몇 번이고 사진을 찍고, 다양한 각도에서 에펠탑을 바라보았다. 에펠탑 아래에서 따뜻한 크루아상을 나누어 먹으며, 이곳에서의 순간을 오래도록 기억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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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우리는 바토무슈를 타고 세느강 위를 유유히 흘러갔다. 유람선이 천천히 물살을 가르며 나아가자, 강 위에서 바라본 파리의 풍경이 또 다른 감동을 선사했다. 한쪽에는 오랑주리 미술관이 보였고, 저 멀리 알렉산드르 3세 다리가 우아한 자태를 뽐냈다. 파리의 고풍스러운 건물들은 마치 시간이 멈춘 듯한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었다. 엄마는 강변을 따라 늘어선 낡은 건물과 아치형 다리를 보며 깊은 감탄을 내뱉으셨다. 물결 위를 미끄러지듯 흐르는 배 위에서 바람을 맞으며 우리는 그 순간을 만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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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느강 위에서 바라보는 노트르담 대성당도 인상적이었다. 화재로 인해 일부 복원 중이었지만, 여전히 그 웅장한 존재감은 압도적이었다. 석조 조각들과 스테인드글라스 창이 만들어내는 신비로운 분위기는 이곳이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라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 쉬는 공간이라는 것을 느끼게 했다. 우리는 서로 눈빛을 주고받으며, 이곳에서의 시간을 더 깊이 새기려 노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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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에서 내린 후 우리는 파리의 거리 곳곳을 걸었다. 파리는 그 자체가 하나의 예술 작품 같았다. 어느 작은 골목을 지나도 그림 같은 풍경이 펼쳐졌고, 카페마다 앉아 있는 사람들의 모습이 영화 속 한 장면처럼 보였다. 엄마는 길가의 꽃집에 들러 작은 꽃다발을 사셨고, 아빠는 한적한 공원 벤치에 앉아 잠시 휴식을 취하셨다. 우리는 그렇게 파리의 일상을 천천히 즐겼다.


부모님과 함께 여행을 계획한다면, 시기를 잘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프랑스의 긴 연휴나 유럽 각국의 국경일을 피하면 보다 여유롭게 도시를 즐길 수 있다. 특히 아이들이 학교에 다니는 기간을 고려하면 관광객이 몰리는 시기를 피해 한결 한산한 파리를 경험할 수 있다. 또한, 주요 명소를 방문할 때 무리한 일정보다는 여유 있는 동선을 짜는 것이 부모님과 함께하는 여행에서는 더욱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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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언제 방문하든, 파리는 여전히 아름답다. 특히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라면 그 감동은 배가 될 것이다. 파리는 단순한 여행지가 아니라, 소중한 추억이 차곡차곡 쌓이는 곳이다. 부모님과 함께한 이번 여행은 앞으로도 오랫동안 내 마음속에 따뜻한 기억으로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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