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오나봄 in Wein
봄이 오는가 싶더니,
세찬 소나기와 찬바람이 오스트리아 케른트너거리 꽃가게 앞에 놓여진 수선화, 튤립들을 시샘하듯,
세차게 거리를 가득 메우는 2025년의 3월 마지막 날 입니다.
지난 일주의 여행의 고단함 때문이었을까요.
오늘은 숙소에서 6키로 정도 떨어진 빈 시내로 들어와 슈테판 성당으로 시작하여
케른트너 거리를 목적지 없이 걸어 봅니다.
정말 2,3분 간격으로 하늘이 갑자기 새깧매지다
비를 퍼 붓고 다시 개어지는 덕분에,
하늘 색깔에 따라 달라지는 비엔나 거리를 감상하네요.
찬바람 사이에 피어나는 목련꽃 게다가
이미 만개해 버린 벚꽃, 매화들이 괜스레 더
마음 속에 들어옵니다.
꼭 무얼 해야만 여행인가요?
지나가다 우연히 보게 되는 꽃들이나, 예쁜 디저트들이 마음을 감동 시켰다면,
그게 여행이지요.
그 거리에서 카푸치노의 따뜻한 고소함도
딱 기억 속에 붙여 놓을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