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지킁개 Jan 13. 2023

아빠! 어디 갔다가 왔어!

내가 얼마나 보고 싶었는데!

두부는 정말 얌전한 강아지이다. 


오랫동안 인스타그램에서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크게 사고를 치거나 쉽게 짖는 법이 없다. 

웬만해선 조용하고 얌전히 세상을 구경하 듯 가만히 있는다. 내가 잠시 집을 비웠을 때도 배변 실수를 한다거나 집을 어지럽힌다거나 입질을 하는 것을 본 적이 한 번도 없다. 그런 두부가 앞뒤 가리지 않고 난리 날 때가 있는데 바로 내가 어딘가에 갔다가 왔을 때이다. 두부에겐 내가 집을 비운 시간은 중요하지 않은 것처럼 보였다. 내가 10분을 자리를 비웠든, 1시간을 비웠든 정말 오랜만에 본 사람처럼 격하게 반겨준다. 심지어 내가 화장실을 갈 때 역시 마찬가지이다. 


가지 못하게 내 아킬레스건을 ‘앙!’하고 살짝 물어서 잡는데 정말 귀여워서… 하… 

그 사랑스럽고 귀여운 모습은 뭐라고 말로 표현할 수 없다. 가족을 제외하고 나를 이렇게나 격렬하게 반겨주는 존재가 또 있을까?


언제나 있는 힘껏 꼬리를 흔들며 반겨준다. 그대로 달려와 가슴에 쏙 들어와서 킁킁거리며 냄새를 맡으며 꼬리를 흔들며 반겨준다. 마치 “아빠 어디 갔다가 왔어. 기다렸잖아.”라고 하는 것 같다. 이런 두부를 두고 멀리 간다는 건 나에겐 힘든 일이다.. 


두부가 분리불안이 아니라 내가 분리불안이 올 것 같다.


작가의 이전글 안녕하세요. 저는 킁개입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