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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앤 Apr 28. 2024

기자다운 활동 (1)

드디어 나의 낭만을

기자라는 단어를 떠올린다면, 분명 한 손에는 마이크를 들고 카메라와 함께 이곳저곳을 누비며 인터뷰를 하는 사람이 먼저 떠올릴 것이다. 그리고 '교지'와 '기자'를 함께 떠올린다면, 카메라만 없을 뿐 막상 떠오른 모습은 앞선 상상과 비슷할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기자'다운 모습은 위와 같은 모습이다. 누군가를 인터뷰하고 그 내용을 전하는 것. 나 역시 처음에는 자신의 말보다 타인의 말을 전하는 것이 더 기자다운 모습이라 생각했었다.


이러한 낭만에 비해 여태 내가 써온 글은 '기자'라는 환상을 깨기만 했을 것이다. 상상했던 것에 비해 초라할 수도 훨씬 지루할 수도 있지만, 아직 희망은 남아있다. 회의를 하고 기사를 쓰는 것만이 교지부 생활의 끝이 아니다. 오히려 더 다양하고 많은 활동이 기다리고 있으니 그 낭만을 접지 말길 바란다.




1. 투표


학교는 여러 매체에서 청춘, 몽글몽글, 푸릇함-으로 묘사되고는 하지만 막상 학생들의 입장에서 '학교'를 떠올리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시험'(공부)이다. 그리고 그런 '시험'을 조금이나마 재밌게 풀어보고자 우리는 코너를 하나 만들었다. 어떤 문제집으로 문제를 푸는 것이 좋은지, 어떤 음료를 마시면서 공부를 하면 좋은지, 어디서 공부하는 게 좋은지(학교 한정으로) 등 여러 질문을 정했지만 마지막 '결정타'를 날려줄 질문을 결정하지 못한 상태였다.


그렇게 회의 시간이 흐르기만 하던 중, 우리가 떠올린 것은 바로 '수능 금지곡'이었다.


'수능 금지곡'이란? 주로 샤이니의 '링딩동'이 꾸준히 언급되며, 흔히 중독성이 강하여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 노래를 부르는 말이다. 세상에 수백, 수만, 수억 개의 곡이 있듯이 매년 '수능 금지곡'은 갱신되고 있다. (당장 우리 세대만 해도 '링딩동'을 완곡으로 들어본 친구들이 없을 정도로 수능 금지곡을 대표하는 곡들이 조금씩 변화하고 있다.)


학기 초, 교지부를 학생들에게 알릴 첫 번째 기회였던 만큼, 학생들이 교지부를 딱딱하게 여기지 않을 만큼의 적절한 주제였다. 대신, '수능 금지곡 1위를 꼽아주세요~'는 너무 식상한 것 같다는 의견이 나와서 '링딩동'을 1위로 미리 결정한 후 다른 노래들로 2위를 꼽는 것으로 결정했다. (르세라핌의 안티프레자일, 에스파의 넥스트 레벨, 슈퍼주니어의 쏘리쏘리, 레드벨벳의 짐살라빔이 후보로 당첨되었다.)


실제 투표 기간 사진

이외에도, 'chatGPT'를 수행평가를 위해 사용해 본 적이 있나요?' '사용해 본 적이 있다면 어떤 부분에서 도움을 받기 위해 사용하신 건가요?'와 같은 기사 관련된 투표를 진행하기도 했다. (물론 위의 주제에 비해 참여도가 낮았지만 그래도 친구들에게 부탁을 해서 참여율을 매울 수 있었다.)


2. 설문조사


다음 글에서 '인터뷰'에 관한 경험담을 이야기하겠지만, 나는 '인터뷰'보다 '설문조사'가 기사를 쓰기에는 훨씬 더 마음이 편했다. 직접 누군가와 대화를 해야 한다는 어색함이 없고, 하나하나 일일이 받아 적고 있을 필요만은 없기 때문이다. 어느 정도 '기사'의 형태를 한 채 전해지다 보니 기사를 쓸 때도 훨씬 쓰기 편하다.


내가 진행했던 설문조사는 선생님들을 대상으로 이루어졌는데, 'chatGPT와 학생'이 큰 주제였다. 단순히 chatGPT를 사용하는 학생들에 대한 부정적인 답변을 받고자 했던 것이 아니라, 다양한 의견을 받고 싶었다. (하지만 막상 선생님들께 설문을 부탁한 후, 답변을 확인해 보니 아직 chatGPT를 사용해 본 적이 없다는 답변이 60% 정도였다.)


설문조사는 투표처럼 단순히 1,2개의 질문만으로는 이루어지지 않는다. 보통 5~6개의 질문으로 구성되며, 답변 자체가 기사에 인용되거나, '설문에 따르면'과 같이 다수의 의견을 나타내기 위해 사용된다. 또, 인터뷰와 비슷하게 오랜 시간을 요구하기 때문에 설문을 부탁하는 대상에게 (기간을 늘린다는 말을 하더라도) 거절당하는 일도 빈번하다. 정중하게 부탁하고! 거절당한다면 깔끔하게 물러나가는 것이 예의이다. (나는 6분 중 2분한테 거절당했는데 생각보다(?) 절박해진 나를 볼 수가 있었다.)


3. 교지부가 답합니다.


교지부 관련된 궁금증을 인스타그램, 수기로 받았다. 가장 기억에 남는 질문과 그에 대한 답변 하나를 써보자면, "우리 학교 교지부의 최고 아웃풋은 누구인가요?"라는 질문에


"저입니다."


부장 선배께서 저렇게 답변했다. (그리고 어째서인지 저 답변은 교지에 실리지 못했다.)


교지부가 질문을 받게 된 계기는 간단했다. '교지'를 알리고, '학교 생활'의 팁을 주기 위해, 그리고 단순히 우리의 재미를 위해서였다. (우리의 재미가 곧 학생들의 재미다!-라는 생각으로 코너를 진행했다.)


교지 관련된 질문으로는, '교지부원으로서 가장 보람찰 때는 언제인가요?' '우리 학교 교지부의 최고 아웃풋은 누구인가요? ' 등이 있었으며, '학교 생활 관련 질문은, '시험 볼 때 긴장 안 하는 법 알려주세요.', '우리 학교 언덕 안 힘들게 올라가는 법 없을까요?', '학교 안에서 편하게 쉴 수 있는 숨겨진 공간 있나요?' 등이 있었다.


구글 문서를 통해 함께 답변을 쓰다 보니 실시간으로 다른 부원들의 답변을 볼 수가 있었는데, '우리 학교 언덕 안 힘들게 올라가는 법 없을까요?', '학교 안에서 편하게 쉴 수 있는 숨겨진 공간 있나요?'와 같은 질문은 겹치지 않게, 누가 누가 먼저 쓰나 눈치게임이 있었다. 비록, 교지 원고를 마감하면서 확인해 보니 질문 당 답변은 5개 정도밖에 없었지만, 답변하는 순간만큼은 그런 것을 신경 쓸 여유가 없었다.


p.s. 인터뷰는 다음 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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