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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차수현 Sep 11. 2024

북방 이야기 : 절망 4

[소설]북방 이야기

분노가 치밀었다. 이건… 납득할 수 없는 결말이었다. 적어도… 적어도 단 한번이라도 좋으니… 그녀를 만나고 싶었다. 만나서 사과하고 싶었다. 사과를 들을 수 없다면, 그저 보기만이라도 하고 싶었다. 그래서, 그녀의 무덤에서 오열하던 나에게 들린 그 소식은 너무나 바라마지 않던 것이었다. 사술을 사용하는 것으로 유명한 수련족의 당대의 새터니가 가진 능력이 사람의 과거를 보여주는 능력이라는 사실… 그 노파의 어리석은 아들이 술에 취해 나불거린 소식이었지만, 나는 진위를 따질 겨를이 없었다.


그래서 금위군을 보내 그녀를 끌고 와서 종용한 것이다. 내 일생의 한을 풀어줄… 그녀를 다시 한번 만나기를 고대하면서. 오랜만에… 옛 회상을 하고 나니 어느새 하루가 다 지나 있었다. 나는 다시 내 막사로 끌려오는 그 노파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어제와는 달리 단정하고도 담담한 모습이었다. 그리고 정좌한 자세로 나에게 고했다.


“ 제 능력은 원하는 사람의 살아온 자취를 마치 꿈처럼 수면에 빠져 보게 해드리는 능력입니다. 제 앞에서 수면을 취하시면, 꿈을 꾸실 것이고 꿈속에서 폐하는 그 분의 삶을 관찰자의 시점으로 보시게 됩니다. 하지만… 그저 보는 것에 불과합니다. 그것에 개입하시거나 바꾸실 방법은 없습니다. 그리고, 중간에 그만 두실수도 없습니다. 꿈속에서 그분의 삶은 어느 시점부터 시작되어 그분의 삶이 끝나는 순간까지 끊임없이 나올 것입니다. 그것을… 그저 잠에서 깨실때까지 지켜보시는 것입니다.”


“말해두건데… 짐이 잠든 사이에 허튼 수작을 부리면 네 년의 목숨은 없을 것이다.”


금위군들이 나의 말에 칼을 뽑아 그녀에게 겨누었다. 그녀는, 그런 흉흉한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말이 없이 담담히 말했다.


“그런 일은 없을 것입니다. 수련족의 새터니의 이름을 걸고 맹세하건데… 제 일생에 단 한번만 사용이 허락된 그 능력을 사용하겠습니다. 그것은 틀림없는 진실이며 폐하는 원하던 것을 보실 것입니다.”


“좋다. 그대의 말을 믿고 잠에 들겠다. 성공한다면… 그대는 부귀영화를 누릴 것이다.”


그러나, 나의 말에도 그녀는 기뻐하지 않고 그저 희미하게 웃으며 뭔가 주문을 외우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런 모습을 보면서… 나는 잠에 빠져들었다. 이제, 곧… 그녀를 만날 수 있다.


처음 그것을 경험한 것은 마치 내가 유령이 된 것 같은 기분이었다. 눈앞에 펼쳐진 광경속에 생생히 존재하는 사람들은 나의 존재를 인지하지 못했고 만지지도 보지도 못한 상태로 나는 그곳에 유령처럼 바라보는 것만이 가능했다. 시간의 흐름도… 나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흘러갔다. 어느 순간은 빠르게, 어느 순간은 느리게… 하지만 모두다 꿈속에 찰라의 시간이라는 것은 틀림없어 보였다. 나의 시야에 들어온 것은 강보에 쌓여 막 태어난 그녀의 모습이었다.


사랑스러운 그녀의 모습을 보며 나는 미소지었고, 난산으로 그녀를 낳고 죽은 그녀의 모친과 슬퍼하는 유림 장군을 애도했다. 세월은 빠르게 흘러갔다. 북방의 쓸쓸한 곳에서도 그녀는 아름답게 성장했고, 나는 그녀가 나를 처음 만났던 시간을 다시 내 눈으로 보며 그 날의 기억을 회상했다. 그리고… 그날 만났던 나와 그녀의 일생의 악연… 쿠타이의 모습도 그녀의 시선에 들어왔다. 그때… 죽여 버렸어야 했거늘… 그리고 그녀의 시점을 따라 그 놈을 일족의 시신을 가지고 추방하던 모습까지 스쳐 지나갔다.


몇 년간 그녀가 북방에서 그녀의 부친의 자리를 이어받아 영원성을 수호하던 모습도 나는 감탄하며 보았다. 그녀는 부친의 죽음에도 불구하고 의연하게 병사들을 이끌며 영원성을 늑대들의 위협에서 지켜내고 그 위세를 부친에 못지 않게 떨쳤다. 그리고 제국의 북상이 시야에 들어오며… 결국 그녀가 절망의 시간으로 떨어진 그 날이 되었다. 적진에 고립된 석가군을 구하러 갔다 늑대들의 기습을 당해서 유가군이 무너지고 그녀가 포로가 되었던 그 전투…


눈에 들어온 것은, 어둠속에서 뒤를 쫓아오는 추격을 결사적으로 막으며 달리는 그녀의 모습이었다. 이미 그녀 본인도 격전 중에 직접 검을 휘둘러야 했는지 심한 부상을 입은 채로 근위대와 같이 적들을 저지하며 도주하고 있었다. 나는 상처 받은 그녀의 모습에 안타까움을 느끼며 그녀를 응원했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적들이 나타났다.


“전방에 기습! 안돼!!!”


갑자기 눈앞에 나타난 늑대들은 화살비를 쏟아부으며 그녀를 쫓던 자신들의 동족까지도 공격하며 전장에 난입했다. 그들의 중심에… 달빛을 받으며 오만하게 서있는 자, 바로 쿠타이였다. 그가 그녀를 보며 창을 꼬나쥐고 달려들었다. 그것은, 맹수와도 같은 거칠고도 빠른 기세여서, 순식간에 그자는 그녀의 근위대를 뚫고 그녀에게 쇄도했고, 당황하며 칼을 들어 막는 그녀의 방어조차 무시하고 창이 내질러 졌다.


‘챙!!!’


그 일격으로 그녀는 말에서 떨어져 바닥을 나뒹굴었고, 당황한 그녀의 부하들이 구하러 오기도 전에, 그 자는 자신도 말에서 뛰어내려 바닥을 나뒹구는 이미 부상이 심각한 그녀를 발로 턱을 걷어찼다. 그녀의 의식이 희미해지는 가운데, 그가 오만하게 소리쳤다.


“영원성의 종들아… 무기를 버려라. 네놈들의 수장이 내 창에 관통당하는 꼴을 보고 싶지 않다면 말이다.”


그런 그의 협박에 그녀의 부하들은 당황했고, 그녀는 흐려져가는 의식속에 소리쳤다.


“저항… 하라…”


그리고 그녀의 의식은 어두워졌다. 그렇게… 된 것이었군. 이 비열한 자식… 역시 그녀만을 정확하게 노리고 복수할 생각으로 매복하고 있었던 거야. 나는 마음속으로 그자를 저주하고 또 저주했다. 그리고 다시 나온 장면은 어느 게르의 안이었다.


“정신이 드나?”


그 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그녀는 화들짝 놀라 몸을 일으키려 하였지만… 그것은 불가능하였다. 그녀는 전신에 심한 부상을 당해 붕대로 여기저기 감겨진 상태로 침상에 뉘여져 있었다. 그녀의 몸을 가린 것은 고작 그 붕대들 뿐이었고, 괴상한 향이 게르의 안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그녀는 몸에 고통이 느껴지는지 신음을 내었고, 그런 그녀에게 그 자식이 다가왔다. 얼굴에는 비열한 미소를 드리우고, 그녀의 붕대 사이로 드러난 몸을 음미하듯 보며 말했다.


“영원성의 여걸의 몸이 참 볼만하구만.”


“네 이놈… 네놈이 나를…”


“후후후… 힘빼지 말라고. 부상이 심하니깐. 괜히 무리하다 그대로 죽어버리면 피차 손해잖아. 진정하라고. 아직… 그 날의 복수는 시작도 안했는데 그전에 죽어버리면 곤란하지.”


“지금… 복수라고? 네가 어떻게 감히 그런 말을… 누가 할 소리!!! 나야 말로 내 아버지의 복수를… 하악!!!”


그녀는 말을 하다가 비명을 질렀다. 그 비열한 놈이 그녀의 상처를 움켜쥐었기 때문이다.


“아아… 그래그래… 알고 있어. 우리는 피차 긴 시간을 들여서 해결해야 할 것이 많은 사이지. 그리고, 그 권리는 지금 너를 포로로 잡은 내게 있지. 즐거운 기다림이 될 것 같군. 어서 회복하라고. 네 몸이 회복되는 대로… 우리 사이에 놓인 원한을 혹독하게 풀도록 할 테니 말이야. 후후후… 크하하하하!!!”


비통함이 가슴에 사무쳤다. 지금 바로 눈앞에 부상당한 상태로 그 자의 손에 들어간 그녀가 있다. 하지만… 나는 아무것도 해 줄수가 없다. 그저… 바라만 볼 뿐. 하지만 나는 눈을 돌려서는 안된다. 내 눈과 가슴에 그것을 하나하나 새겨야 한다. 이제 세상에 없는 그녀의 원한을 내가 대신 기억해야 한다. 그런 생각을 하는 사이 잠시 시간이 흘렀다.


“호오… 이제 많이 회복된 모양이군. 이리와.”


“놔!!! 놓으라고!!!”


그는 그녀의 부하들이 보는 앞에서 아직 부상이 회복되지 않은 거칠게 그녀를 끌어내어 바닥에 내동댕이치고 그녀의 목에 짐승들이나 걸법한 목줄을 걸어 조였다.


“크헉… 숨… 숨이…”


그녀는 고통스러워 했고, 그런 그녀의 모습에 포로로 잡힌 그녀의 부하들은 다들 어쩌지 못하고 비통해할 따름이었다. 그리고 그는 그들에게 보란듯이 그녀가 있던 병원으로 사용되던 게르에서, 자신의 게르로 끌고 갔다. 그리고 모두에게 다 들으라는 듯이 소리쳤다.


“쉬는 건 오늘까지 뿐이다. 내일부터, 네 년에게 오랜 원한을 풀도록 하겠다. 내일부터 네 년은 인간이 아니다. 나의 가축에 불과한 존재가 될 것이다. 아니… 어쩌면 네 스스로 인간임을 포기하는 것이 편할 것이다. 그건, 여자로서는 물론 인간으로서 견딜 수 없는 고통과 치욕이 될 테니 말이다. 크하하하… 정말이지 기대가 되는군. 한족의 북방의 수호 여신이 늑대의 가축으로 전락하는 모습이라… 최고의 복수가 되겠군. 그렇지 않나? 이 년의 부하들아?”


그녀의 부하들은 절망에 휩쌓였다. 그런데 그때였다. 나는 광소하는 그의 시선을 피해, 그녀가 바닥에 떨어진 철사를 몰래 쥐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아! 그녀는… 포기하지 않았다. 도망칠 궁리를 하고 있는 것이다. 나는 그것이 결국 성공하지 못했다는 것을 알면서도 마음속으로 그녀를 응원했다. 그리고… 밤이 되었다. 그녀를 자신의 게르로 데려온 그 자는 그녀를 한쪽 기둥에 목줄을 묶어두고 내일부터 시작될 학대에 흡족한지 만취하도록 술을 마시고 잠이 들었다.


그런 그를 그녀는 노려보면서 경계를 늦추지 않고 기다렸다. 그리고… 깊은 밤이 되자, 그녀는 행동에 나섰다. 숨겨둔 철사를 몰래 꺼내 자신의 목을 채운 목줄의 자물쇠를 풀기 시작했다. 한참동안 고생을 하고, 틈틈히 그가 깨어나지 않도록 주의하면서 결국 그것을 풀어낸 그녀는, 숨을 죽이고 살며시 밖으로 빠져나왔다. 그래… 어서 도망쳐. 그 자에게서 벗어나. 그리고 나의 소원처럼 그녀는 밖으로 나왔고 탈출하려는 생각인지 몸을 숨기고 주위를 돌아보았다. 그런데… 그때였다.


주위를 돌아보던 그녀의 얼굴에서 뭔가 미묘한 표정이 드리워졌다. 뭐지? 왜 그러는거지? 그러더니, 그녀는 고개를 돌려 자신이 방금 빠져나온 그 자의 게르를 돌아보았다. 그리고 한참을 고민하더니 결국… 결심을 한듯 다시 발걸음을 그 자의 게르로 향했다. 대체 왜? 왜 돌아가려고 하는거야? 그러나 나의 안타까움도 무색하게 그녀는 다시 게르로 돌아와 아직도 잠에서 깨어나지 않고 등을 돌린 자세로 자고 있는 그 자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가는 길목에 있는 그 자의 검을 빼들었다.


그렇군. 그녀는… 그 자를 죽이려는 거야. 늑대들에게 혼란을 일으키기 위해 그들의 우두머리인 그 자를 죽이려고 하는 거야. 그래… 바로 그거야. 나의 아내여. 부디 성공하기를… 나는 그 결과가 아님을 알면서도 그녀를 열심히 응원했다. 결국, 그의 인접거리에 도달한 그녀는 칼을 높이 치켜 들었다. 그래 내리쳐. 그러면 끝이야. 그러면… 그 오랜 제국의 우환도 조기에 마칠수 있어. 그런데… 그녀는 왠일인지 칼을 내려치지 않았다. 한참동안… 상당히 긴 시간 동안 그녀는 그저 검을 들고 그를 노리고만 있었다.


아니 왜… 대체 왜 그러는거야? 마음만 먹었으면 열번도 더 죽일 수 있었던 시간인데 대체 왜… 그런데 그때… 그녀가 예상치 못한 행동을 했다. 말을 한 것이다. 그를 향해…


“자고 있지 않다는 것… 알고 있어. 일어나.”


그녀의 말에… 그 자는 뭔가 들켰다는 듯이 손으로 머리를 긁적여서 그녀에게 등을 보인 자세를 일으켰다. 대체 뭐야? 지금 무슨… 그런 의문이 드는 사이 그는 일어나 앉았고, 뭔가 졸다 일어난 사람처럼 그녀에게 물었다.


“아직, 자정이 안넘었으니 내일은 멀었는데… 깨우기에는 너무 이른 것 같은데?”


그런 그 자에게 그녀가 칼을 목에 들이밀며 말했다.


“헛소리하지 말고 진지하게 임해. 너 지금… 뭐하자는 짓이야?”


“뭐가 말이지?”


그리고 그녀의 입에서 내가 예상치 못한 말이 나왔다.


“왜… 왜 나에게 호의를 베푸는 거냐? 대체 왜?”


저게… 무슨 소리야? 나는 어이가 없어지는 것을 느꼈다. 그러나, 그녀는 한없이 진지했고, 그런 그녀를 보며 그 자는 깊이 한숨을 쉬며 자신의 목을 겨눈 칼날을 손가락으로 잡으며 말했다.


“하아… 역시, 너무 티가 났나? 할수 없군. 일단은… 칼은 나에게 돌려줘. 이런 거 필요치 않다는 것… 그대가 더 잘알고 있지 않은가? 흉한 물건 치우고 대화하도록 하지. 진지하게 대답해줄 테니 칼 돌려줘.”


그러자, 그녀는 어이없게도 별다른 말 없이 칼자루에서 손을 놓았고, 그는 손가락으로 칼을 들고 옆에 내려놓았다. 그리고 앉으라는 듯이 자신의 침상 옆자리를 권했고, 그녀는 그곳에 군소리 없이 앉았다. 뭐야… 이게 대체 뭐냐고!!! 나의 경악과 무관하게 그의 말이 이어졌다.


“일단, 사과하지. 그대를 어설프게 위악으로 속이려 한 것은 나의 과실이다. 하지만… 그 이유를 짐작하리라 생각하니 이해해 주리라 믿지. 그래… 나는 그대에게 호의를 베풀었다. 그런데 궁금하군. 어떻게 알아챈거지?”


“나를 바보로 보는건가? 내 부상은 내가 안다. 이건, 포로에 대해서 어설프게 생색내듯이 하는 치료로 나을 수준이 아니었다. 우리 한족과 방식은 다를 지언정 최고의 의료진을 내게 붙여서 치료하게 한거지? 그리고… 나의 부하들도 그 참패에도 불구하고 상당수가 내 상황에 분개해 날뛸 만큼 건강해지도록 충분한 간호를 받은 상태였다. 거기다, 이렇게 보란듯이 도망치라고 사람들을 치워두고, 좋은 말을 대기시켜 두고, 내일부터 뭔가 혹독한 일이 시작된다고 등을 떠밀고, 그러면서도 술에 취해 경계를 늦춰 놓았는데 모르면 그것이 머저리일 것이다.”


“호오… 역시, 좀더 정성을 기울일 걸 그랬군. 성의없는 모략으로 대한 것은 사과하지. 하지만… 그래도 그냥 도망치면 그만이 아니던가? 그러라고 상황을 만들어 줬는데, 굳이 돌아오는 것은 뭔가?”


나 역시도 그녀의 그런 행동을 이해하기 힘들었다. 그러나, 그녀는 그를 보며 간단히 말했다.


“나는… 이유를 알아야 한다. 네놈이 그렇게 행동하는 이유를… 왜 나에게 호의를 베푸는 것이냐? 다른 사람도 아닌, 늑대들의 숙적이자, 너 개인과도 원한이 있는 나에게… 왜 너는 그런 행동을 하는 것이냐? 대답해라. 그 이유를 말해라. 그것을 듣지 못하고서는 이곳을 탈출할 수 없다.”


그녀의 말에… 그 자는 물끄러미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말했다. 너무나 충격적인 이야기를…


“내가, 그대를 연모하기 때문이다.”


“……”


한동안 침묵이 이어졌다. 그리고 그녀가 말했다.


“설명해.”


“그 말 그대로다. 나, 쿠타이는 그대, 유화를 연모하고 있다. 그러니… 가능하면 그대에게 해를 끼치지 않고, 그리고 이런 마음도 들키지않고, 그대가 무사히 그대의 가족과 지인들과 함께 고향의 품으로 돌아가길 바란다. 이미 짐작했으리라 생각하지만… 그대를 기습한 그 부대는 늑대가 아니다. 늑대는 말재갈을 사용해서 숲에 매복하지 않는다. 그건, 한족의 방식이지. 석가군은 어지간히도 그대를 지워버리고 싶은 모양이더군.


하긴, 무리도 아니지. 이제 그대는 황후가 될 몸이니… 그렇게 되면 그들의 세도도 끝장이니 그러는 것도 무리가 아니지. 그래서, 함정에 빠진 그대를 우연히 발견하고 나는 정황을 알고선 그대를 구하였다. 그리고, 그대의 입장을 생각해서 가급적 우리에게 박해를 당했다는 것이 그림이 그럴듯하다 생각하여 그런 식으로 대하였다. 그 과정에서 내가 심히 무례하였다면 용서하기를 바란다.”


“아직, 이유는… 그 이유는 설명하지 않았다. 어째서… 어째서 너는 원수인 나를 연모하고 그런 행동을 한 것이냐?”


그러자, 그는 어이없다는 듯이 한숨을 쉬며 말했다.


“하아… 이것 참, 기억나지 않는가? 그대는 이미 내 목숨을 두번이나 살려주었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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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오류로 다시 업로드합니다. 불편을 드려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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