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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끄적쟁이 Jun 15. 2023

생각하기에 따라 아이들에 대한 마음이 바뀌더라.

 나처럼 혼자 아이들을 키우시는 분들은 많이 공감하는 부분이 있을 것이다. 바로 퇴근 후의 집안 상태부터 걱정하며 문을 열고 들어온다는 것. 그리고 늦게 퇴근하는 사람은 그것과 함께 더욱 걱정되는 건 바로 아이들이 저녁밥을 잘 챙겨 먹었을까 하는 걱정이다.      


 일상이 반복되는 하루를 마치고 퇴근해서 집문 앞에 섰다. 그리고 “후~ 또 집안일 시작이군.” 하는 혼잣말과 함께 문을 열고 들어섰다. 역시나, 정신없이 어질러져 있었고, 나의 퇴근시간에 맞춰서 정리 정돈을 안 한 아이들은 현관문 소리와 함께 후다닥 일사 분란하게 뛰어다니기 시작했다. 잔소리와 함께 호통을 듣기 싫어서 나오는 자동반사 적인 행동을 하는 것이다. 정신없이 움직이는 아이들을 바라보면서 밥은 잘 챙겨 먹었나 하는 생각에 식탁 쪽으로 걸어갔다.      


 이건 너무한 거 아닌가? 식탁에 꺼내놓은 반찬통이 그대로에 설거지통에 그릇을 넣어 놓았는데 물에 안 담가 놓아서 딱딱히 굳어있는 밥풀들.. 한숨이 나왔다. 설거지를 못해놓았더라도 담가는 넣어놔야지. 그리고 반찬통도 좀 넣고 식탁 좀 닦아 놓는 것이 그렇게 힘든 건가? 하면서 점점, 나의 다혈질 적인 성격으로 인한 가슴속에서 화가 부글부글 올라오기 시작했다.      


 ‘오늘도 또 목소리를 높여 잔소리를 해야 하는 건가?’ 하는 생각과 함께 ‘하.. 자꾸 소리 지르는 것도 아이들한테 안 좋다고 하는데. 또 조용히 이야기하기는 힘들고........’ 연이어 잠시 생각에 빠졌다.    

 

 그때 왠지 나도 모르게 ‘생각의 전환을 하자!’라고 생각하니, ‘그래, 이렇게 지저분하더라도 아이들이 저녁을 잘 챙겨 먹은 거구나.’라고 긍정적인 생각으로 바뀌었다. 그리고 정신없는 집안은 ‘건강하게 잘 놀고 있었구나. 아빠만 기다리며 침울하거나 외로워하지 않고 둘이서 잘 지내고 있는 거지.’라고 생각하니 마음이 편안해졌다.      


 그 일로 인해서인지 다시 그런 상황이 왔을 때 왠지 모르게 높아졌던 목소리가 차분해졌고, 길게 했던 잔소리는 점점 짧게 아빠 좀 도와달라고 하는 부탁의 어조로 이야기하게 되었다. “ 마가 없는 부분을 우리 셋이 함께 채워가며 집안일 나누어서 해야지. “라고..   

   


 어쩌면 우리 인생의 모든 일들은 ”생각하기 나름이다. “라는 말이 맞는 듯하다. 나의 마음속에 긍정적으로 바꾸려는 의지가 있다면, 화를 내거나 짜증 내고 불평, 불만 보다 해결책을 찾으려 하거나 바꿀 수 없는 현실을 그대로 받아들여 좀 더 나를 편안하게 해 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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