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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끄적쟁이 Oct 17. 2023

행복에 대한 엄빠로서의 생각.

나만의 행복에 대한 정의.

 여느떄와 같은 주말이었다. 주말이면 항상 어딘가를 놀러 가야 하거나 무엇인가를 해야 한다는 압박감? 같은 것이 있었다. 특히 대중매체나 SNS를 보면 어디를 놀러 갔는지, 어떤 맛있는 것을 먹으러 갔다는 등의 피드가 넘쳐난다. 그래서 그런지 내 주위의 친구나, 지인들도 항상 주말이면 매우 바쁘다.      


 그런데 솔직히 그렇게 다니는 것도 주머니 사정이 여유로워야 하는 법. 나 같은 엄빠는 외벌이이기에 쉽지가 않다. 요즘 물가가 보통 물가인가? 대형 마트 구경하러 가면 10만 원은 그냥 훌쩍 넘어버린다. 그래서 아내와 함께 맞벌이일 때는 아주 많이 전국 팔도를 돌아다녔지만, 엄빠가 된 이후로는 그러지 못하고 있다.      


 주말에 각자 노트북을 잡고 아들은 게임을, 딸은 유튜브를 보고 있고, 나는 영화를 보거나 이렇게 글을 쓰거나 한다. 혹은 블로그, 유튜브를 신경 쓰거나. 거실에 다들 모여서 각자 시간을 보내는데 그런 생각이 들었다. 같은 공간에 있지만, 함께 무언가를 하지 않는 것이 미안하게 느껴졌다. 아내가 있을 때는 그렇게 돌아다녔는데 그러지 못하게 된 현실에 어쩔 수 없지만, 엄빠로서 역할을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그러다가 우연히 배우 조인성 님의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행복을 찾기 위해 그렇게 노력했는데 행복을 찾지 못하겠다고, 그래서 자신이 결론을 내린 행복이란.     


“아무 별일 없이 평범한 일상을 보내는 것이 행복이다.”     


 그 말을 듣고 마음이 굉장히 편안해졌다. 평범하게 돌아오는 주말에 별일 없이 같은 공간에서 서로가 좋아하는 취미를 즐기면서 함께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은 욕심 때문에 남들과 비교하고, 자신을 비하하며 괴롭히다가 망친다고 했다. 나 자신이 아이들에게 무엇인가를 해주어야 한다는 생각에 오히려 나 자신을 괴롭히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 행복은 만드는 것도 찾는 것도 아닌 것 같다. 지금 이 순간 별일이 없이 일상을 보내고 있다면 행복하게 잘 지내고 있는 것이다. 엄빠로서 나는 잘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여러분도 보물 같은 별일 없는 평범한 일상의 행복한 보물을 놓치지 마세요. 우리의 평범한 일상이 곧 행복입니다. 우리는 잘 살아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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