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톨스토이 단편선에 대한 리뷰

by 로즈마리

톨스토이,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오늘 대학원 교수님께 톨스토이 단편선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라는 책 선물을 받았다. 집에 와서 책장을 보니 오래전에 읽었던 책이었다. 톨스토이는 1828년 러시아 출생으로 농촌계몽 운동으로 활동하면서 전쟁과 평화, 안나 카레니나, 부활 등의 작품으로 유명하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는 1881년 저술된 톨스토이의 단편소설로 기독교 신앙이 깔려있는 종교적 교훈이 담겨있다.

미하일이 하나님께 벌을 받은 것은 하나님의 말씀을 거역했기 때문이었다. 미하일의 역할은 죽음에 놓인 영혼을 거두는 것이었는데, 어느 날 죽음을 앞둔 한 여자는 쌍둥이 딸을 낳자마자 죽음을 맞게 되어 제발 아이들을 자기 손으로 키울 수 있게 살려달라고 애원을 하게 된다. 미하일은 도저히 산모의 영혼을 빼앗을 수 없어서 하나님의 명을 처음으로 거역하게 되었다. 결국 신은 다시 내려가서 산모의 혼을 거두면 다음의 3가지 뜻을 깨닫게 될 것이라고 하였다.


첫째, 사람의 내면에는 무엇이 있는가?

둘째, 사람에게 허락되지 않은 것은 무엇인가?

셋째,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이 세 가지를 알게 되면 다시 하늘나라로 돌아올 수 있다고 하였다. 하늘에서 쫒겨나 지상에 내려온 벌거숭이 미하일은 그를 불쌍한 마음으로 돌보는 구두장이를 만나 인간의 마음에 무엇이 있는지 깨닫게 된다. 그것은 자신보다 불쌍한 사람을 돌보는 선한 마음의 사랑이다. 가난한 구두장이 세몬은 불쌍한 미하일을 만나고 자신의 외투를 입혀주고 얼마 안 남은 빵조각을 대접하며 사랑을 베푼다. 미하엘은 신이 말씀하신 사람의 내면에는 무엇이 있는가의 질문에 불쌍한 사람을 돌보는 사랑이 있다는 해답을 얻는다. 미하일은 세몬의 집에서 구두 수선하는 일을 하면서 나머지 질문에 대한 해답을 찾으며 살게 되었다.


그러던 1년 뒤, 부자 손님이 비싼 가죽으로 1년 동안 찢어지거나 모양이 변하지 않는 장화를 만들라고 부탁한다. 만약 1년도 안되어 모양이 변하거나 찢어지면 감옥에 보낼 것이라고 엄포를 놓는다. 구두장이 세몬은 두려워하지만, 미하일은 그 일을 받고 속으로 웃는다. 그는 굽이 있는 튼튼한 장화가 아니라 슬리퍼를 만들었다. 세몬은 미하일이 만든 슬리퍼를 보고 당황하는데, 얼마 후 하인이 와서 주인이 집에 가는 마차 안에서 돌아가셨다고 전한다. 그래서 장화는 필요 없고 죽은 사람에게 신기는 가죽슬리퍼를 지어달라고 하는 것이다. 미하일은 부자 손님이 얼마 후에 죽게 된다는 것을 미리 알았던 것이다. 여기에 두 번째 질문, 사람에게 허락되지 않은 것은 무엇인가? 바로 앞에 닥친 죽음을 모르며 산다는 것이다.


그 일이 있은 6년 후 어느 날, 깔끔한 옷차림의 부인과 두 여자아이가 들어와 가죽구두를 맞추려고 왔다. 두 여자아이는 오래전 미하일이 영혼을 거두어간 여자의 딸들이었다. 그 여자가 죽자 이웃집 부인이 불쌍한 두 아이를 맡아 사랑으로 기른 것이었다. 자신의 아이도 아닌데 얼마나 사랑으로 기른 것인지 옷차림을 보고 알 수 있었다. 드디어 세 번째 질문, 사람은 무엇을 위해 사는가에 대한 답이다. 우리는 주변을 돌아보고 이웃을 도우며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미하일은 이렇게 몇 년간 풀지 못했던 세 가지 질문의 해답을 찾는다.

첫째, 사람의 내면에는 무엇이 있는가? 바로 가난한 구두장이가 죽음의 경지에 있던 미하일을 사랑으로 돌보고 그의 아내가 남아있는 빵을 나누어 주는 선한 사랑의 실천이었다.

둘째, 사람에게는 허락되지 않은 것은 무엇인가? 이 질문에 신사가 1년 넘게 신을 튼튼한 장화를 원했지만 결국 하루 만에 죽을 운명이었던 것이다. 사람들이 자신을 걱정하면서 스스로 살아갈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인간에게 허락되지 않은 것입니다. 인간은 자신에게 진정 무엇이 필요한지 알지 못한다. 당장 오늘 내게 죽음이 오는지 모르고 미래를 대비하는데 힘쓰는 어리석음을 비난하고 있다. 우리는 진정 구하지 않아도 될 것을 구하고 있는 현실인지도 모르겠다. 어린 딸들을 키우기 위해 어머니가 꼭 필요하지만 부모가 없더라도 누군가 그들에게 사랑을 베풀기도 한다는 교훈을 주고 있다.


그렇다면 셋째,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이 질문의 답은 “모든 사람은 자신을 살피는 마음에 의해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사랑으로써 살아가는 것이다.”라는 교훈을 주고 있다. 우리의 삶 속에서 사람은 주변을 돌아보고 어려운 사람을 돌보는 힘이 있다. 그것은 곧 신의 사랑이기도 하지만 인간의 내면에도 존재하는 것이다. 톨스토이 단편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를 통해 인간의 내면에 잠재된 사랑의 위대함을 배운 것 같다.

톨스토이 단편선에는 ‘두 노인’이라는 글도 있다. 성지 순례를 떠나는 두 노인이 서로 다른 행동을 하지만 진정으로 신이 좋아하는 행위란 타인에게 베푸는 선행이고 각자 마음먹기에 따라 삶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



또 다른 단편 ‘사람에게는 얼마만의 땅이 필요한가’라는 내용을 보면 땅은 얼마든지 있으니 마음에 드는 곳의 땅을 가지라고 한다. 단, 하루 동안 걸어서 그 하루 안에 출발점으로 돌아와야 한다는 조건이 있다. 결국 이 책에서의 결말은 너무 욕심을 내면 결국 머리에서 발 끝의 치수를 재어 딱 무덤으로 쓰일 땅만 차지하게 되는 결말을 보여준다.

톨스토이의 또 다른 글 ‘세 아들’이라는 내용에서도 한 아버지가 세 아들에게 재산과 토지를 나누어 주며 “나처럼 살아가라. 그러면 행복해질 거라고 한다.”

큰아들은 쾌락적인 삶을 살며 재산을 모두 탕진하고 아버지를 비난한다. 둘째 아들은 탐욕적인 삶을 살다가 똑같이 아버지를 비난한다. 셋째 아들은 아버지처럼 살라는 의미를 되새기며 아버지가 자식들에게 좋은 일을 베풀어주었다는 것을 깨닫고 남에게 좋은 일을 하면서 살라는 뜻으로 이해하고 살아간다.

어떤 사람은 인생은 즐겨야 한다고 생각하며 어떤 사람은 끝도 없이 욕심을 내며 살아간다. 하지만 인생은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는 것이 진리라고 생각한다. 내가 태어나서 누군가에게 받은 은혜를 또 다른 사람들에게 나누며 사는 것이 진정한 인생이라는 교훈을 주고 있다.

우리는 일상을 살면서 내 주변의 어려운 이웃을 돌아보는 시간이 필요하다. 가끔 우리는 부자보다도 오히려 가난한 사람이 더 어려운 사람을 돕는 것을 자주 본다. 이 책을 통해 우리의 내면에는 선한 마음이 있고 그 마음을 움직이는 깊은 뜻이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교훈이라 할 수 있다. ‘사람은 무엇으로 살아야 하는가’는 이웃을 사랑하라는 실천이며, 이웃에 대한 진정한 존중과 배려를 실천하면서 살아가라고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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