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스름 바다

by 조희정
어스름.jpg

영종 제3연륙교 공사장 인근 바다에

떠 있는

크레인선이다.


어제 물때에 맞추어

낚시를 해볼까 하고

18시경 바다로 나섰다.


집 앞이지만

마음을 단단히 먹어야

가능한 일이다.


더위와 햇살을 견뎌야 하고

지렁이 등 낚시채비를 챙겨야 하며,


한 마리라도 잡으면 더없이 즐거운 일이지만,

확률적으로 못 잡을 가능성이 훨씬 높은 현실을 감수해야 한다.


바다에서 하는 낚시는

여러 인내를 요한다.

더욱이 밤이면 더 그렇다.


이런저런 이유로

요사이는 예전에 비해

출조 횟수가 현저히 감소했다.


어제는 루어로 한 시간 정도를 보냈다.

역시 꽝이다.

물고기는 구경도 못했다.


대신에 사진 한 장을 건졌다.


고요와 정적이

어스름과 함께 내리는

바다가 몹시 아름답다.


한편으로는

한창 진행 중인 연육교 교각 건설로

시끌벅적한 모습이 연상된다.


물고기 대신

낭만을 낚으려고

애를 썼지만....


결과적으로

가로등 불빛이 빛나는 도시 해변에서

구슬땀만 가득 흘린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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