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생각하는 관운은
'사무관 승진을 위해 공직사회의 일원 또는 공무원으로서 어마어마한 노력을 한 결과, 승진을 성취할 수 있도록 하늘과 우주 만물이 돕는 것'이다.
이 관운은 노력의 대가이다.
관운은 열망을 담은 최고의 준비 과정에서 우주 만물의 도움을 받은 결과물이다.
네이버 국어사전에서 관운이란 '관리로 출세하도록 타고난 복'이라 한다.
현재 교육행정 사무관으로 학교에서 일하고 있는 나는 관운을 타고난 것일까?
관운을 타고나지는 않은 것 같다.
관운이 있었다면, 아마도 10년 전 첫 승진 시험에서 사무관 합격자 명부에 내 이름이 있었을 것이다.
또한 경력이 27년을 지났기 때문에 지금쯤은 서기관 승진 고민을 하고 있어야 한다.
현실은 전혀 그렇지 않다.
그러므로 관운이 없다고 생각한다.
실제 입사 동기 중에는 최근 서기관으로 승진한 이가 둘이나 된다.
물론 그들과 단적으로 비교하는 것은 부적절하다.
그들은 언제나 성실하고 책임감이 넘치는 공무원으로 살아왔을 것이며,
교육감을 비롯해 간부 공무원이나 동료로부터 한결같은 신임도 얻었을 것이다.
공감과 소통 등 개인적 역량이 뛰어나면서도
본인의 경제력과 가족 등 여러 여건에서 공무원 생활에 집중할 수 있을 정도의 기반을 가졌을 것이다.
더 나아가서는 성공한 직장인이 되기 위해 많은 것을 희생했을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그들을 보기 때문에 서기관 승진이 발표된 날, 존경과 축하의 메시지를 보냈다.
그렇다고 관운이 전혀 없다고 말하는 것도 쉽지 않다.
좀 늦긴 했지만, 6급으로 근무한 기간이 15년을 넘기면서 사무관 발령을 받았기 때문이다.
혹독한 대가를 치르긴 했다.
그러나 혹독함도 승진하지 못한 어떤 이에게는 하찮을 수 있는 극히 주관적인 느낌일 수 있다.
입사 동기 중에서 승진 기회를 전혀 부여받지 못한 이도 여럿이고,
본청과 지원청에서 함께 근무하며 승진을 꿈꾸던 선후배 중에 사무관에 이르지 못한 분들이 다수다.
그러한 분들 처지에서 보면, 나는 관운을 가진 사람이다.
내 의지와 무관하게 그렇게 보일 수 있다.
또한, 세상 사는 예외적인 경우가 가끔 발생한다.
경쟁했던 이들보다 그다지 노력하지 않은 것처럼 보이는데도
사무관으로 승진한 동료도 있다.
추정컨대, 그만의 노력이 있었을 거다.
노력의 방식이 다르고, 본인의 수고를 드러내놓지 않았을 뿐이라 생각하면서 위안을 삼아보기도 한다.
국어사전에서 운이란 '이미 정하여져 있어 인간의 힘으로는 어쩔 수 없는 천운과 기수'
또는 '어떤 일이 잘 이루어지는 운수'라 한다.
선배들의 말도 있다.
운이란 우주 만물의 기운이 나를 돕는 것이라 했다.
사무관 승진을 꿈꾼다면,
공무원 초년 시절부터 승진에 관한 관심과 열정이 있어야 한다.
주어진 환경에서 언제나 최선을 다한 업무 처리로
상사와 동료로부터 끊임없는 칭찬과 인정을 받아야 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시험 기회를 부여받고,
그 기회를 살려낼 수 있어야 한다.
즉, 상대적으로 다른 이보다 우수한 역량을 가진 공직자로 판정되고,
조직 내에서 팀워크 발휘와 성과를 창출할 수 있는 중간관리자라는 찬사를 받을 수 있어야 한다.
말이 길고 어렵다.
그러나 우리가 다 아는 것처럼
승진이란 놈은 단순한 운에 기대서는 저절로 내게로 와주지 않는다.
운에 기대어 노력을 게을리하거나
행동하는 용기가 없다면,
누구도 승진자 대열에 설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