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대학 가느라고 수고 많았어.”
“아빠가 코 성형 시켜줄게.”
“아버지 무슨 성형이에요? 전 괜찮아요.”
상철(가명)은 사양하면서도 얼굴에 미소가 번진다.
“너 외모가 더 준수해지고 자신감도 생기고 해서 고민해본 적 있잖니?
네 동생 인기 많다고 부러워하기도 했잖아... 이렇게 열심히 공부해서
좋은 대학 갔으니 보상을 받아야지.”
아버지는 추진력 있게 말씀을 이어나갔다.
“아빠친구가 잘 아는 병원 닥터가 있어. 그곳에 가면 네 얼굴에 잘 어울리는 코 성형을 받을 수 있어.
내일 예약하고 엄마랑 가보자. 병원에 벌써 이야기해 놓았어.”
“그렇다면 가보긴 하겠어요.”
상철은 아직 자신감이 없는 눈치다.
요즘애 같지 않게 속 깊고 성실한 상철이는 학창 시절동안 연애한번 하지 않은 모범생이었다.
외모가 준수하여 인기가 많은 동생과 달리 특히 낮은 콧대로 늘 자신감이 부족했었다고 한다.
이번에 들어간 대학은 자신도 원했지만 부모님이 더 좋아했던 대학이다.
상철은 방에 들어가서 거울을 한번 물끄러미 들여다보았다.
자신의 찰떡같은 볼을 꼬집어보았다.
“아얏!”
꿈은 아닌 거 같다. 내일 성형외과에 간다.
상철은 기분이 좋아졌다.
한국의 성형외과는 솜씨가 좋다고 들어왔다.
‘나도 열심히 공부했으니 새로운 시작을 해보고 싶다’
어느새 이 생각 저 생각을 하다가 잠이 들었다.
다음날 아침 상철은 부모님의 차를 타고 병원으로 향했다.
상아빛의 실내, 환한 조명아래 직원들이 바쁘게 상담을 하고 있었다.
음악이 흘러나오는 병원 프론트에서 상철은 엄마와 앉아서 여러 가지 책자들을 보고 있었다.
“엄마 성형수술 해도 되는 걸까요? 어색해지거나 다른 사람이 돼버리는 게 아닌지 모르겠네요. 과연 잘 될지?”
상철은 두려운 마음이 앞섰다.
“여기에 있는 책자들 한번 읽어봐... 후기도 있고 하니까 생각하는 데에 도움이 될 거야.”
상철은 후기집을 뒤적거렸다. 한눈에 잘생겨 보이는 고객님의 사진이 눈에 들어왔다.
오뚝한 콧날, 립글로스를 바르고 머리에 왁스를 바른 일명 남자 친구룩?
“고객님 진료실로 안내해 드릴게요...”
상철은 그렇게 나와 만나게 되었다.
상담이 시작되었다. 상철은 괜찮은 학생이었다. 흠 없는 태도와 높은 성적
강한 학구열과 집중력까지 타고났다. 그의 지성에 비해 얼굴이 그것을 제대로
잘 표현해주고 있지 않았다면, 숨겨진 모습을 더 찾게 될 수도 있으리라...
“고객님은 어떤 스타일이 되고 싶으세요?”
“외모에 고민이 많았어요. 콧대가 너무 낮은 것 같아서요. 저도 한눈에 잘생긴 얼굴이 되고 싶기도 해요.”
상철은 솔직하게 말했다.
“자신감을 얻고 싶어요.”
“수술은 별로 어렵지 않을 것 같습니다. 결과도 예측할 수 있고요. 고객님 정도면
준수한 외모인데요, 더 멋지게 보일 수 있도록 해드릴게요.”
“감사합니다.”
그리고 수술을 시행했다.
인생의 비타민은 두 가지가 있는 듯하다.
하나는 꿈이다 우리는 꿈을 꾸면서 움직이기 시작하고 없던 힘도 생긴다.
다른 하나는 자신감이다. 자신감은 뭔가 할 수 있다는 믿음이다.
자신감이 충만하면 실패나 좌절에 대한 면역이 생긴다.
성형외과 의사는 외모 부분의 자신감을 채워주면 인생이 좋아지는 경우를
종종 경험한다.
수술은 제시간에 마쳐졌고 며칠 후 결과는 괜찮았다. 경과도 좋아 회복이 빨랐다.
“이야, 수술 정말 잘되었네. 아빠가 보기엔 네가 원하는 대로 된 것 같은데 어때?”
“정말 고맙습니다. 엄마 아빠...”
“감사는 병원 원장님에게 하렴.”
부모는 감사하다는 말을 전해왔다. 그리고 이후에는 더욱더 감사한 소식이 들려왔다.
군대에 간 학생은 군대에서 얼짱으로 뽑혀 포상휴가도 받고 여자친구와 찍은 사진까지
보내어왔다.
상철고객의 자신감 넘치는 모습은 가정의 분위기도 상승시켰다. 고객의 부모에 의하면
성격이 정말 많이 밝아졌다고 한다.
해당고객의 수술은 내가 아닌 다른 의사가 했어도 아마 결과가 좋았을 것이다.
내입장에서는 내가 행운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