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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수지 물이 불었어요.

by 김편선 Mar 06. 2025

몇 번 비가 내린 뒤 저수지 물이 불었다.

성거산에서 내려오는 물이 제법 많았던 모양이다.



저수지 물이 불면서 두 가지의 변화가 생겼다.



먼저, 아이들의 놀이터가 사라졌다.

뒹굴고, 누워서 쉬고, 뛰어다니던 너른 놀이터

그곳에 저수지 물이 내려가면서 아이들은 놀 곳이 없어졌다.



그리고,

검은 야옹이들의 밥터도 사라졌다.

마른 하수관에서 머물던 아이들.

부르면 빼꼼 얼굴을 내밀던 아이들.

사료봉지를 던져주면 때론 사이좋게 때론 다투면서 먹던 아이들.

이 아이들의 터전이 사라졌다.



놀이터는 사라져도 아이들은 그 근처에 머물렀으나

밥터가 사라진 아이들은 그 후로 오래 만나지 못했다.

어디로 간 걸까?



여전히 천흥 저수지 그 어디에서 살고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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