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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윌리를 찾아서 Apr 04. 2023

거기서도 연애를 하나요?

한국에서, 특히 20대 초중반 친구들로부터 많이 들은 질문이다.

당연하겠지만, 북한에서도 연애를 한다.

처음에 이런 질문을 받고 썩 기분이 좋지는 않았다. 북한에서도 연애를 하냐니... 황당한 질문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여러 친구들로부터 여러 번 같은 질문을 받다 보니 왜 이런 질문을 하는 것일까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북한은 사회주의이며 보수적인 국가이기 때문에 이런 생각들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도 했지만,

친구들의 질문을 다시 풀이해보면 북한에서의 연애 가능 여부보다 연애 스타일이 궁금했던 것 같다.


형, 오빠 "북한에서 연애해봤어요?"

"응 했지"

"어떤 연애를 해요?" 또는 "데이트는 어디서 해요", "데이트 비용이라는 개념이 있어요?"

등의 질문들을 추가로 받게 된다.


이런 질문들만 보더라도 친구들의 의미는 '북한에서 연애가 왜 가능하지?'가 아니라 '북한에서 어떤 연애를 할 수 있지?'가 궁금한 것이었다.


북한에서도 연애를 한다. 물론 한국처럼 연인들이 갈 수 있는 코스가 다양하지는 않지만 그들만의 방법대로 사랑을 키운다.

길거리에서 손을 잡고 걷는다고 해서 누가 안 좋게 본다든지, 뭐라고 한다든지 신경쓰지도 않고 그런 사람도 없다.

아마 우리 부모님을 비롯한 기성세대들이 들으면 깜짝 놀랄만 하다.


그렇다면 북한에서는 주로 어디서 데이트를 할까?


할 수 있는것들이 제한되어 있다보니 다양하지는 않다. 그나마 체육관 같은 곳에 가면 탁구, 당구, 롤러 스케이트 같은 것들을 함께 즐긴다. 특히 롤러 스케이트는 북한의 10대, 20대들에게 아주 인기가 많았다.

그리고 주변에 있는 자그마한 식당에서 냉면도 함께 먹을 수 있다.


북한에서 식당이라니...식당은 평양을 비롯하여 외국인들이 많은 곳에서나 상상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2000년 대 후반부터 내가 살던 곳에도 식당들이 여러곳 생겼다.


다른 방법으로는 강이나 바닷가에서 휴양을 보내는 방법으로 데이트를 하기도 한다. 커플인 친구들끼리 모여 장작불도 피우면서 노래부르고 노는것이 일반적인 방법이다.


다음엔 연인들끼리의 선물에 대하여 써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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