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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소 Sep 15. 2024

내게도 봄이 올까요?

집 앞 화단에선 어느샌가

봄꽃이 꽃망울을 활짝 터뜨렸습니다. 


어쩜 

이리도 환하게 필 때까지

세상모르고 있었을까요?


그저 내 앞길만 보느라

내 디딜 자리만 찾느라 

잠시 올려다볼 여유조차 갖지 못했나 봅니다. 


순간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 인생에도 봄날이 올까요?'




그때도 지금도

가슴이 먹먹한 출근길엔 

회사 근처 카페에 들르곤 합니다.


이른 아침

오피스 거리가 한눈에 보이는 카페에 앉아 

출근길 풍경을 내려다봅니다. 


카페 통유리창 너머로 오가는 사람들.  

무표정한 결코 가볍지 않은 그들의 더딘 

혹은 재촉하는 발걸음. 

마우스를 갖다 대면 저마다 쌓아온

내공의 점수와 양심의 점수가 

보여질 것만 같습니다.


당찬 걸음의 그녀는 99점, 

고개를 푹 숙인 채 느릿느릿 걸어가는 이는 10점. 

대다수의 무표정한 사람들은 55점. 



과연 우리는 모두 

각자의 일터에서 행복할 수 있을까요?

우리들에게도 봄날이 올까요?


눈부신 봄꽃들은 매서운 겨울을 나야 

비로소 꽃을 피운답니다.

아끼는 마음에 따뜻한 실내로 들여놓은 화분에선

봄꽃을 볼 수 없습니다.

좋은 꽃을 보기 위해 

적당한 겨울 추위를 맞게 해주어야 합니다.



계절은 결코 허투루 지나가는 법이 없답니다. 

인생의 겨울이 그저 매섭고 길게만 느껴진다고

포기하지 마세요.

당신의 인생에도 봄은 꼭 온답니다.

당신이 깊은 방 속으로 꼭꼭 숨어들지만 않는다면

늘 그렇듯 다가오는 봄을 맞이할 수 있을 것입니다.


당신의 겨울이 그토록 혹독한 건, 

좋은 꽃을 맺기 위함이 아닐까요?

겨울을 온몸으로 이겨내는 당신을 응원합니다.



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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