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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어지기

# 수국으로 물든 거제에서

by 소소

반환점?


아니 새로운 도약,


"깊어지기"





7월을 시작하며,

아니 7월을 시작하기 훨씬 전부터

이젠 뭔가 좀 달라져야겠다는

생각이 절실해졌습니다.


'더 이상 부질없는 것에

시간을 낭비하지 말아야지.'


'헛된 인연에 연연하지 말자.'


'소중하고 가치 있는 것만 쫓아

살기에도 아까운 시간인 것을'


'더 깊어질 수 있는 시간과 공간에 머물자.'


뭐 그런 생각들이 커져만 갔습니다.

돌아서면 공허해지던 순간들...



아마 그때부터였을 겁니다.


사회적 고립에 대한 강의를 듣고

이렇게 혼자만 다니다 큰일 나려나 싶어

여기저기 모임을 기웃거릴 때부터...


어디 함께할 만한 곳 없나

조바심을 내며 찾아봐도 좀처럼 찾을 수 없었던

그때부터였던 것 같습니다.


모임 주제보다

새로운 이성에 관심이 더 많아 보이는 사람들.

그 틈에서 조금씩 조금씩 실망하고 지쳐가다,

모든 것이 허망해져 버렸습니다.



이제와 생각해보면

어차피 인생은 혼자인데,

뭐 그리 조바심을 내었나 싶습니다.


인생 공부도, 여행도, 사진도

혼자일 때 더 깊이 느끼고 더 멀리 볼 수 있는데.


수십 년을

닫힌 학교에 갇혀,

사회라는 울타리 속에서

눈치 보며 살아왔으니,

이젠 좀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도 좋지 않을까요?


나만의 걸음으로 세상을 보고

나만의 시선으로 세상을 담는...


7월, 한해의 반환점을 돌며

새로운 시작을 다짐합니다.



되돌이표가 아닌 새로운 도약,

"깊어지기"

나로 돌아와 다시 깊어지기!


이제 눈치 보지 않고

당당하게 홀로 걸어가 보려 합니다.


사회적 고립?

아니, 삐뚤어진 사회를 고립!

홀로 당당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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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6월 막날 거제에서 찍고

2025. 7월 첫날 부산에서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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