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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따수 Aug 11. 2022

잠자리에 드는 게 설렌다. 새벽을 맞이할 즐거움으로.

눈을 뜨는 매일 아침, 당신은 살아갈 또 다른 하루를 선물 받은 것이다

할 엘로드의 <미라클 모닝>에서 부터 김유진 변호사의 <나의 하루는 4시 30분에 시작된다>까지. 아침형 인간 혹은 새벽 활동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은 식을 줄 모른다. 왜 그럴까. 좋으니까. 제대로 새벽 활동을 해 본 사람들이 경험하는 성취감과 만족감은 상당하다.




( 가장 충만한 시간, 새벽 )


회사 다닐 때는 혼자만의 시간을 갖기 어려워 새벽에 일찍 일어나 책을 읽고 글을 썼다. 회사를 쉬는 동안에도 새벽 활동은 계속 이어진다. 낮에도 나에게 할애할 시간은 많지만 새벽시간과는 질적으로 차이가 있다. 내가 온전히 나에게 집중하고 성취감과 충만함을 느끼는 시간은 새벽시간이었다. 


새벽에 일어나 따뜻한 물 마시기, 스트레칭 하기, 책 읽고 필사하고 글쓰기 등이 주요 활동이다. 앞에서도 얘기했지만 특히나 새벽시간은 독서하기 가장 좋은 시간이다. 몰입이 잘 일어나고, 그 어려운 철학서도 새벽에는 잘 읽힌다. 책으로의 몰입은 나와의 대화에 몰입하는 것과 같다. 저자의 이야기를 따라가면서, 나의 내면은 이야기를 시작하고, 나는 내면의 나와 대화를 이어간다. 생각들이 폭발처럼 생겨나고, 글이란 것으로 분출하지 않으면 안 되는 지경에 이른다. 그리고는 책을 덮고 남은 새벽시간에 글을 쓴다. 이 얼마나 충만한가. 이런 활동이 새벽에 가능하다.


회사에 다니면서 육아를 하며 삶에 찌들어 살 때는 7시에 기상했다. 샤워하고 아침밥을 먹고 아이들 유치원이나 학교 등교를 돕고 나면 8시 20분 정도에 집에서 나올 수 있다. 그러면 40분 걸리는 회사로 출근을 했다. 새벽 시간이 없는 삶은 그렇게 시간이 항상 촉박했다.


6시 기상을 시작했다. 평소보다 1시간 일찍 일어났다. 잠자리에 드는 시간은 별로 차이가 없었다. 습관이 잡히지 않았을 때는 단출하게 책 읽기만 했다. 하루에 한 시간을 벌었고 그 시간은 온전히 책을 읽는 시간이었다. 하루를 책 읽기 1시간을 시작하니 그날의 퀄리티가 높아졌다. 아침에 읽었거나 영감을 받고 감동받았는 그 감정이 하루 종일 영향을 미쳤다.


욕심이 생겼다. 5시 30분에 일어났다. 아침에 책을 읽을 수 있는 시간이 늘어나서 기뻤다. 그렇게 반복하다 보니, 어느 날은 4시 30분 기상에 이르렀다. 10시 30분에 잠자리에 들었다. 6시간 수면은 충분했다. 밤이 되면 벌써부터 설레었다. 다음날 새벽이 기다려졌다. 한창 컨디션이 좋았을 때 그랬다. 잠자리에 드는 게 너무도 행복했다. 왜냐면 빨리 잠을 자고 난 뒤 새벽에 일어나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새벽의 그 충만한 시간을 만끽하고 싶었다.


4시 30분에 기상하고 7시 30분에 하루 일과를 시작한다고 할 때, 하루 나에게 주어진 추가 시간은 3시간이다. 일주일에 5일을 새벽 기상을 한다고 하면 15시간, 만약 7일간 한다면 21시간을 벌 수 있다. 나에게 온전히 하루의 시간이 공으로 생기는 것이다. 이 좋은걸 안 할 수가 없다.




( 미라클 모닝 )


새벽 활동에 관해 많은 자극들을 여러 매체를 통해 얻을 수 있다. 할 엘로드의 <미라클 모닝>은 아침형 생활을 예찬하는 원조로서, 그의 제안을 들어보자. 미라클 모닝을 위해 저자가 제시하는 여섯 가지 활동은 1) 침묵, 2) 독서, 3) 다짐, 4) 상상, 5) 일기 6) 운동이다.


* 침묵 : 10분간 침묵 속에 앉아, 기도하고, 명상하며 나의 호흡에 집중하자.

* 독서 : 세상의 모든 지식을 읽어내는 시간

* 다짐 : 나만의 확신의 말을 적자. 내가 무엇을 원하고,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그리고 내 인생을 바꾸기 위해 무엇에 전념할지 적어보자.

* 상상 : 삶의 목표를 시각화하자. 이미지 하나하나에 차례로 집중하며 그것들을 내 삶에 실현했을 때의 기분을 눈을 감고 온몸으로 느끼자.

* 일기 : 생각을 손으로 정리하는 시간

* 운동 : 몸과 마음의 균형을 맞추는 시간


나에게 적당한 콘텐츠를 찾아 나에 맞는 새벽 활동을 설계한다. 찬란한 하루를 위한 가장 기본적인 사항이 새벽 활동이라고 나는 믿는다. 고민이 된다면 독서 하나만으로도 충분하다.




(날마다 세 가지 일에 성공하기 위한 가장 쉬운 방법)


주 5일 야근에 주말까지 반납하고 일하던 때에도 새벽 독서는 꼭 지켰다. 아니 바쁠수록 새벽 시간을 챙겼는데, 그렇게 나에게 의도적으로 시간을 할당하지 않으면 숨 쉴 수가 없었다. 하루 중 깨어있는 시간에 온종일 회사일만 하는 건 내 멘털이 용납하지 않았다. 아침 5시에서 7시까지, 2시간은 온전히 나만의 세계였다.


하루는 새벽 독서로 <곽재구의 포기 기행>을 읽었다. 포구들에 대한 절제되고 깔끔한 묘사와 함께 저자가 마주하는 천천히 가는 시간을 온전히 함께 경험하는 것은 정말 매력적이었다. 그날은 삼천포에 들렀다. 멸치를 털어내는 어부들의 역동적인 모습이 그려진다. 눈부신 햇살이 비치며 그물에서 털려 나오는 수많은 멸치들은 빛을 발하며 보석처럼 빛난다. 그 모습이 눈앞에 펼쳐진다. 혼자 미소 지으며 가슴이 부풀어 오르고 충만함을 느꼈다.


출근길, 지하철은 잠실대교를 지난다. 아침 햇살에 부서지듯 반짝이는 한강이 너무도 이쁘다. 무미건조한 표정으로 출근하는 지하철 안 많은 사람들을 둘러보며, 혼자서 씩 웃는다. 나는 그들과 분리된다. 나는 아침에 삼천포 포구를 다녀왔고, 그 벅참은 평소의 출근길을 이리도 충만하게 만들어준다. 새벽 독서를 통해 변한 나의 삶이다.


이전에 메모해 둔 문구를 생각해 낸다. “날마다 좋은 책을 읽는 것은 날마다 세 가지 일에 성공하는 것이다. 결정적인 만남, 후회 없는 선택, 품위 있는 인생”


그날은 성공한 하루였다. ‘나는 오늘도 세 가지 일에 성공했구나!’ 생각했다. 나는 새벽에 삼천포를 다녀오고, 멸치를 털어내는 역동적인 모습들과 갈매기의 영롱한 눈빛을 눈에 담고, 여러 곳의 바다와 자연을 경험하고 오지 않았던가. 오늘 하루도 품위 있게 시작했구나 생각했다.


날마다 세 가지 일에 성공할 수 있는 독서! 거기에 더해 그 좋은 독서를 남들은 자고 있을 새벽에 할 때 희열은 더해진다. 원래 몰래 하는 무언가가 매력적인 법!




( 나의 새벽 활동 )


루틴으로 자리 잡은 나의 새벽 활동을 소개한다. 4시 30분에 나의 아침은 시작된다. 알람은 4시 27분에 맞춘다. 4시 30분에 온전히 기상한 상태로 맞이하기 위해 스스로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라고 해두자.


기상

화장실, 양치

인바디 측정

따뜻한 물 한 장, 유산균 1포

스트레칭 10분

독서 (30분~1시간)

글쓰기와 필사 (30분~1시간)

그리기 (10분~30분)


하루에 최소 6시간은 수면하려고 노력한다. 4시 30분에 기상하기 위해서는 10시 30분에는 잠자리에 들어야 한다. 그래도 부족한 잠은 주말을 이용한다. 쉬어주는 것도 중요하다. 주말에는 알람을 꺼두고 푹 잔다. 그래도 습관이 되어서 적당한 시간이 되면 자연스럽게 눈이 떠진다. 주말에 밀린 잠을 자고 충분한 휴식을 가지고 나면, 새로운 한 주도 가볍게 시작할 수 있다. 월요일 아침은 보다 가뿐하게 새벽 활동을 이어갈 수 있다.


매일 측정하는 인바디는 건강을 유지하는 기본 전제 활동이다. 인바디가 없을 때는 몸무게만 측정해도 충분하다. 내 몸의 변화를 인지하고, 변화가 있을 때, 그 변화의 원인을 잠깐 생각해보고 반성하는 시간도 가져본다.


스트레칭은 유튜버 아침운동 8분짜리 동영상을 보며 따라 한다. 내가 다운로드해서 보는 유튜브 영상은 힘 으뜸의 ‘매일 아침 8분 스트레칭’이다. 8분이지만 내용이 알차다. 목에서부터 시작하여, 팔, 허리를 스트레칭으로 풀고, 다리를 뻗고 발목 스트레칭부터 시작해서 고관절 스트레칭까지 한다. 마지막 고양이 자세로 어깨 관절을 풀어주고(이걸 매일 하면 오십견을 절대 걸릴 수 없을 듯), 마지막 아기 자세로 마무리한다. 이어 럼블 롤러로 목과 종아리 마사지까지 추가적으로 해주고 나면 내 몸은 하루를 맞이할 온전한 준비를 마친다.


새벽에 읽는 책을 주로 집중을 요하는 책이다. 평소에 병렬 독서를 하기에 동시에 읽는 책이 여러 권인데, 이 중에서 사회·철학, 정치·경제, 혹은 고전은 주로 새벽에 읽는다. 새벽시간이 집중이 잘 되므로, 온전히 몰입하여 책을 읽을 수 있고, 어려운 문장도 잘 읽힌다. 가끔 새벽시간이 너무 조용하다 싶으면 ‘독서실 ASMR’을 유튜브를 튼다. 독서실 백색소음은 집중을 더욱 도와준다. 졸릴 때 활용해도 효과를 볼 수 있다.

 

독서와 마찬가지로, 새벽에는 글쓰기도 잘 된다. 글쓰기는 워낙 종류가 많아서 한 가지로 정해두지 않는다. 지금처럼 출간을 위한 글쓰기를 하거나, 블로그에 서평 쓰기, 일상 글쓰기, 필사하기를 기본으로 하되, 그날그날 하고 싶은 글쓰기를 한다. 매일 내 생각과 감정을 언어로 구상하고 끄집어내는 활동은 쾌감을 준다. 직접 펜을 쥐고 좋은 다양한 글을 노트에 필사하는 것도 좋다.


그리기는 독서, 글쓰기에 이은 또 하나의 나를 표출하는 수단이다. 10분~20분 정도로 진행할 수 있는 간단한 사물을 그린다. <클래스 101>에서 여행스케치 강좌에서 받은 여행용 수채화물감 팔레트와 여행용 붓, 그리고 B5 드로잉 스케치북이면 준비는 끝이다. 코카콜라 캔, 단풍잎 하나, 과자봉지, 여행용 티슈, 핸드크림 등 내 눈앞에 보이는 사물 혹은 간단히 검색해서 찾을 수 있는 이미지를 하루에 하나씩 그린다. 매일 한점 그림 그리기는 힐링이다. 낮에도 사진 찍어둔 내 그림을 보면서 흐뭇해하며, ‘참 재미있다’라는 생각을 한다.


이렇게 온전히 새벽의 2시간~3시간을 나를 위해 쓰고 나면 몸과 정신은 컨디션이 높아지고 자존감이 충전된다. 오늘도 충만한 느낌으로 하루를 맞이할 준비를 마친다.




( 가슴 뛰는 삶 )


삶과 죽음 혹은 인생에 관한 많은 조언과 지혜를 접할 때면 나는 새벽 시간을 떠올린다. 아침에 일어나 이 조언들을 가슴에 새긴다. 아침만큼 그 메시지가 울림 있게 다가오는 시간은 없다. 가슴에 꾹꾹 눌러 담아 이 험난한 생을 살아가는 나만의 지혜로 만든다.


"눈을 뜨는 매일 아침, 당신은 살아갈 수 있는 또 다른 하루를 선물 받은 것입니다. 당신은 언제 마지막으로 그 하루를 열정적으로 살았나요?" <인생수업>


“그대는 인생을 사랑하는가?

그렇다면 시간을 낭비하지 말라.

왜냐하면 시간은 인생을 구성한 재료니까.

똑같이 출발하였는데,

세월이 지난 뒤에 보면

어떤 사람은 뛰어나고

어떤 사람은 낙오자가 되어 있다.

이 두 사람의 거리는 좀처럼

접근할 수 없는 것이 되어 버렸다.

이것은 하루하루

주어진 시간을 잘 이용했느냐,

이용하지 않고 허송세월을

보냈느냐에 달려 있다." - 벤자민 프랭클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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