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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슬붕이 May 09. 2024

지역 테마 급식

강원도 음식 편

 학생들이 교외체험학습 많이 가는 곳으로 제주도와 강원도가 있다. 주 5일제 근무가 되면서 서울근교는 주말에 가족여행으로 다니는 학생들이 많다 보니 조금 거리가 있는 곳으로 다닐 때 교외체험학습을 신청한다.


 아무래도 자주 경험하는 장소들의  전통음식들을 많이 먹을 텐데 생각보다 학생들의 입맛에 호불호가 갈리는 음식이 있다. 백한 맛과 재료 자체의 맛을 중요시하는 강원도 전통음식들이다. 춘천 지역의 닭갈비와 막국수가 보편적으로 많이 경험하는 음식이라 학생들도 거부감 없이 먹고 맛을 음미할 수 있는 메뉴다.


 강원도 음식에 대한 호불호의 이유를 굳이 찾자면 본인이 근무하는 지역이 서울이다 보니 그럴 수도 있지만 이른바 어른 입맛의 토속적인 맛의 음식들이 많아 서리라 생각된다. 감자떡은 단 맛에 익숙한 학생들에게는 맛보기의 개념이고 올챙이국수는 자주 접하기 힘들어서, 오징어순대의 경우 찹쌀순대에 더 익숙하다 보니 덜 친숙한 음식일 것이다.

 오늘에서야 이번 달 강원도 테마 음식을 주제로 식단이 구성된 걸 알게 되었다. 오늘이 5월 9일이니 영양교사 분의 홍보 메시지가 아니었으면 모를 뻔했다. 일단 흑백으로 강원도 전통음식을 프린트해 보니 왠지 예쁘지 않다. 아무리 그림이라지만 확실히 보기 좋은 떡이 먹기에도 좋다고 음식그림은 컬러인 게 정답이다.

 오늘 급식으로 먹은 춘천 지역 닭갈비와 막국수는 외식으로 자주 접하는 요리여서, 특히나 달콤 매콤한 맛이 일품인 고추장닭갈비는 인기 만점의 메뉴였다. 국물까지 긁어서 밥에 맛있게 비벼 먹는 모습이란... 음식을 조리하신 분들이 보셨으면 정말 흐뭇해하셨으리라!

 여기에 칼칼한 맛을 중화시킬 콩나물국도 나름 학생들이 자주 접하는 맛이고, 사계절 자주 접하는 깻잎김치, 여러 가지 채소를 곁들인 비빔채소막국수까지 나와서 부담 없이 강원도 북부 요리를 즐길 수 있게 나왔다.


 학생들이 오늘 운동장에서 뛰어노느라 급식이 뒷전인 목요일이 아니었으면 고추장닭갈비뿐만 아니라 거의 메뉴가 완판 될 상황이었다.

 메뉴 중 지난번 들기름막국수의 여파인지 비빔채소막국수의 인기는 시들해서 아쉬웠다.


 오늘은 학생들이 초등학생 교육용으로 콘텐츠를 올린 사이트에서 예전에 즐겨 보았던 '장금이의 꿈' 애니메이션을 보여달라는 요청이 있어서 점심시간에 잠깐 보았다.

 자투리 시간마다 교육용으로 잠깐씩 보는 자료라 미리 살펴보지 못했는데 지난 시간과 이어서 수라간의 수습 생각시 과제로 '자연의 맛을 살린 음식'이 나오는 이야기 부분을 보았다. 오늘의 강원도 전통음식들과도 의미가 통할 수 있어서 급식 전 이런 부분을 활용하고 설명을 곁들였다면 좋았으리라 생각했다.


 학생들의 급식지도에 진심을 담아 다양한 음식의 맛을 찾고 경험하도록 하려면 미리 월별 식단을 찾아보고 나름 전략을 세워 보아야겠다. 매 순간, 교과 공부,  생활지도, 급식지도까지 초등학생의 하루가 의미 있기 위해서는 노력이 필요함을 느낄 수 있는 하루였다.


정리: 강원도 전통음식의 홍보와 체험하기,

오늘 하루의 업무를 위해 애쓰는 시간보다 학생들과의 의미 있는 일과를 위해 고심하는 학교 근무시간으로... 배워서 남 주는 이 직업의 특성과 묘미를 살려 행복한 학교 생활, 행복한 점심시간이 되도록 매 순간 최선을 다하도록 다짐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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