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들아, 미안해!

선생님한테는 최고의 밥상이었어.

오늘 전복밥이 나왔다.

오늘의 테마는 스승의 날 기념 특식이다.

스승의 날 기념으로 주스와 카네이션 떡갈비(꽃모양 떡갈비)가 나왔는데 떡갈비가 학생 1, 교사 2 배식이었다. 동작 빠른 학생 한 명이 먼저 가져가서 본인도 하나만 먹었지만 자칭 타칭 미식가 달달이에게도 하나 더 못 줬다. 내 먹을 거 나눠주면 되었지만 포기할 수 없는 맛이었다. 평소 떡갈비를 잘 먹지 못하는데 짭짤하면서도 고소 달콤, 치즈 고명까지 너무 맛있어서 반이라도 나눠주려다 이미 다 먹은 상황이었다.

오늘의 특식인 전복밥은 선생님들에게는 눈이 번쩍 뜨일 음식이었지만 해산물을 못 먹거나 전복이 싫다는 학생들에게는 범접 불가의 난코스였다.

알림장 스티커로 꼬드겨서 겨우 5명이 먹었다. 그것도 한 명은 전복 하나, 또 한 명은 김치를 다 먹었으니 받아야 한다고 우겨서 겨우 인원수에 들어갔다.

얘들아, 미안해! 선생님만 2번 리필해서 먹었어. 너희들이 일부러 양보해 준 걸까 없는 부분만 달라 그래서 몇 마리 분량의 두툼한 전복을 먹었는지 모르겠구나.

밥 반, 전복 반! 전복으로 배불러 보기는 처음이었다. 오늘 바다향을 비리다고 싫어하는 달달이(모든 음식에 전복향이 배었다고 떡갈비와 주스만 먹음), 해산물 못 먹는 빠름이, 전복은 싫지만 알림장 때문에 한 조각 입에 들어갔는데 먹었다고 자랑한 멋짐이까지 수고 많았다. 얘들아~ 선생님에게는 최고의 밥상이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