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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슬붕이 May 20. 2024

수영교육 마치고 먹는 급식

모둠채소 외에는 품절되다.

 월요일 우리 학년 수영교육 첫날이었다.

 1,2교시 4학년이 수영교육을 출발하면 20분 일찍 블록타임 80분 수업 후 3학년이 출발이다.


 이미 아침부터 만반의 준비를 마친 학생들은 4학년이 스탠드에 일찍 와서 승차 대기인 걸 보고 출근시간에 칼출근한 선생님을 재촉한다. 운동장만 쳐다보다 같은 학년인 옆반들은 보지도 않고 빨리 출발해야 한다 성화다.

 "우리는 10시 출발이야."

 "안 돼요! 우리도 4학년이랑 같이 가요!"

 우리 학년 시간이 아니라고 타일러서 자리에 앉히고 윤독도서 소리 내어 읽기 후 1,2교시가 지난 후 출발했다.


 첫날이라 아침부터 부산스럽게 움직이더니 수영교육 후 급식 먹고는 애니메이션만 보여달라 그러며 꿈담놀이터에도 못 나가겠다고 앓는 소리를 했다.

 

 오늘의 메뉴는 평소랑 별반 다르지 않은 찰수수밥에 들깨버섯탕, 깻잎김치, 훈제닭살구이, 체리, 모둠야채머스터드무침인데 소스맛을 좋아하지 않는 몇 명을 제외하고 밥 한 톨 남김없이 예쁘게 다 먹는다. 잔반제로는 아니었지만 평소 2,3명 분량의 잔반만 나온 날이었다.

 

 밥이 모자라 옆반에서 1인분 얻어다 먹였는데 급식판을 기웃거리는 학생들로 보아 더 먹고 싶은 눈치였다.

 몇 장 되지 않지만 절반 가량 남기던 생깻잎김치가 한 장도 남지 않아서, 못 먹는 친구는 다른 친구 식판에 덜어다 주어 남김없이 먹었다.

 흔하게 남아 몰래 버리던 우유까지 싹 다 비워 우유통에 빈 우유갑이 채워졌다.

 

 오늘 마주하는 진리! 시장이 반찬이다.

건강한 맛과 운동 후 배고픔이 승리한 급식이었다.

앞으로 무조건 4교시는 열심히 움직여서 많이 먹도록 도움을 줘야겠다.

 다음 주 월요일까지 수영교육이라 매일의 급식을 맛있게 먹을 우리 반 학생들의 힘찬 숟가락, 젓가락질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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