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과 피로의 사회, 공감의 단절
길을 걷다 보면 문득 느끼게 됩니다.
사람들은 이제 서로를 거의 바라보지 않아요.
귀엔 이어폰을 꽂고, 눈은 스마트폰 화면에 고정되어 있죠.
어쩌면 우리 모두 정말로 ‘귀를 막고’ 살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누구의 이야기든, 아픔이든,
심지어 내 마음속에서 울려 나오는 소리조차 잘 들리지 않는 시대.
이제는 귀를 닫고, 마음까지도 멀리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도대체 왜 이렇게 된 걸까요?
이 질문을 진지하게 던져본 적이 있었던가요?
그 원인은 결코 한 가지로 단순하게 설명되지 않습니다.
생각해보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너무나 빠른 경제 중심의 성장 아닐까요.
오직 경제적 발전만을 내세우며 살아온 이 사회에서
우리는 자연스럽게 비교하며 경쟁하고,
결국 결과로만 서로를 평가하는 방법을 배웠습니다.
비슷비슷한 사람들 사이에도 등급이 매겨지고요.
끝없이 선택을 해야 하고, 또 선택조차 받아야 하는
이런 현실 앞에서 느껴지는 피곤함은 점점 더 커지는 듯합니다.
그래서일까요, 우리는 여전히 고독한 소음 속에 살아가는 듯합니다.
그러다 보니 차라리 ‘듣지 않는 것’이
스스로를 지키는 한 가지 방법처럼 느껴집니다.
하지만 이런 무관심은
결국 우리 자신과 우리 아이들에게 고스란히 돌아온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내가 외면한 타인의 아픔과 목소리는
어떤 식으로든 언젠가 다시 내 곁, 내 소중한 이들 곁으로 찾아오게 되어 있습니다.
이 시리즈는
바로 ‘귀를 닫아버린 사회’에 대해 던지는 질문으로 시작합니다.
우리는 왜, 그리고 누구와 무엇을 외면하고 있는 걸까요?
그 선택으로 인해 잃어버린 소중한 것들은 또 무엇이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