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은 왜 불편해야 하는가

표현의 자유와 사회비판적 감수성

by puree


예술은 꼭 아름다워야 할까?

많은 사람들이 예술은 아름다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예술은 우리에게 위로를 주기도 하고, 집안을 예쁘게 꾸미는 장식이 되기도 한다.

또, 때로는 부족한 감정을 채워주는 존재로 여겨지기도 한다.


그런데 요즘 어떤 예술 작품들을 보면, 쉽게 받아들이기 어려울 때가 있다.

보는 것만으로도 불편하고, 듣는 게 부담스럽거나 때로는 마음이 상하기도 한다.

도대체 언제, 왜 이런 거부감이 생기는 걸까?


가만히 생각해 보면,

그럴 때는 예술이 현실을 가식 없이 그대로 드러낼 때인 것 같다.


예술은 우리가 감추고 싶던 진실을 꺼내 보이고,

외면하고 싶던 문제를 우리 앞에 딱 마주하게 만든다.


기득권이나 사회가 무시하려 드는 것들도 예술은 숨기지 않는다.

때로는 억눌린 사람들이 내지 못하는 목소리를 대신 내어 주기도 한다.

또, 무심코 지나치는 우리 모두에게 거울을 들이밀어 보여주는 역할을 한다.

그런데 그 거울에 비친 모습이 너무 낯설거나,

너무 솔직하고 사실적일 때 우리는 고개를 돌리고 싶어진다.


하지만 바로 그 불편함,

그것이야말로 예술만이 보여줄 수 있는 가장 강한 메시지가 된다.


누군가를 굳이 설득하지 않아도,

한 장면이나 한 구절만으로도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힘이 예술에 있다.


예를 들어 <뛰어> 같은 뮤직비디오나

<오징어 게임>을 보며 마음 한구석이 불편해진 적이 있는가?

그 불편함은 결국 우리가 외면하고 싶었던

내면의 현실을 건드렸기 때문이 아닐까?


우리는 흔히 예술에서 감동이나 위로만을 기대한다.

하지만 정말 깊은 위로는 진실을 마주하고 난 다음에 찾아오는 경우가 많다.

겉도는 위로는 순간 위안이 될 수는 있지만,

때로는 거짓 같거나 더 외롭다는 느낌을 줄 수도 있다.


진짜 위로가 필요한 순간은,

누군가가 아픈 진실을 외면하지 않고 우리와 함께 맞서 줄 때가 아닐까?


예술이 불편하게 느껴질 때,

우리는 비로소 내 마음과 삶을 다시 돌아보게 된다.

그 불편함을 회피하지 않고 마주볼 용기를 낼 때,

아프지만 진솔한 이야기 위에 진짜 감동이 쌓인다.

그리고 그 감동은 우리의 마음을 흔들고, 관점을 바꾸며, 새로운 질문을 남긴다.


결국 예술은, 우리에게 ‘느끼게 하는 것’,

바로 그 자체가 변화의 시작점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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