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침묵을 선택하는 순간

무심함이 만들어 낸 차가운 미래

by puree


“그땐 나도 뭔가 말하고 싶었지만…”

이런 순간, 누구나 한 번쯤 겪는다.


분명 옳다고 생각했지만 쉽게 꺼내지 못했던 말,

불편해서 삼켜버린 이야기들.

그렇게 모른 척 넘겨버린 일들, 외면했던 진실들.


우리는 생각보다 자주 침묵을 택한다.

별일 아닌 것 같아도,

그 침묵이 쌓이면 결국 사회 전체의 온도가 서서히 변한다. 차가워지고,

서로 관심을 두지 않으며,

어딘가 말을 조심스러워지는 공기가 만들어진다.


뭔가 이상하단 생각이 들어도

‘괜히 나만 튀는 건 아닐까?’

‘혹시 내가 잘못 본 건 아닐까?’

이런 마음에, 결국 저마다 침묵 안에 스스로를 가둔다.


그런데 진짜 문제는,

목소리를 냈던 소수의 사람이 아니라

침묵을 선택한 우리 모두였다.

우리가 애써 외면하는 동안 문제는 점점 커졌다.

폭력이 되고, 차별이 되고,

누군가에겐 아픈 상처가 되어버렸다.


처음엔 아무도 말하지 못하게 만들고,

결국엔 서로 말하지 않는 게 익숙해지는 사회.

우리는 그 침묵에 익숙해지는 법부터 먼저 배웠다.

그러면서 점점, 진짜 내 감정이 뭔지조차 잊어버렸다.


아주 작은 용기, 한마디 말.

그것만으로도 변화는 시작될 수 있다는 걸 사실 우리는 잘 안다.

하지만 그 용기를 내는 사람은 점점 줄고,

이젠 “눈치 있는 사람”, “사회생활 잘하는 사람”이라는 이름 아래,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게 당연해져버렸다.


모든 말을 다 해야 하는 건 아니지만,

모든 침묵이 정당한 건 아니라는 것도 분명하다.


예술은 이런 우리의 침묵을 흔든다.

불편한 장면, 낯선 시선, 마음을 찌르는 노랫말들이

우리 안에 깊이 눌러뒀던 ‘참아온 말들’을 다시 불러낸다.


아무 말도 못했던 그때, 정말로 말해야 했던 그 순간.

알고 있었지만 애써 외면했던 순간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keyword
이전 04화예술은 왜 불편해야 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