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chef yosef Aug 17. 2023

2. 이제 키부츠 수속 준비를 해볼까!

이스라엘 견문록

1) 여권

2007년 말, 이스라엘행을 결심하고서 제일 먼저 한 일이 여권을 만드는 것이었다. 이전까지 여권이 어떻게 생겼는지, 어떻게 만드는 건지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다행히 집에서 도보로 20분 정도에 여권 발행기관이 있어서 접근하기가 쉬웠다. 

 -준비물: 증명사진 1장, 신분증, 수수료(여권 종류에 따라 다름; 최대 53,000원)

 -여권종류: 일반여권, 관용여권, 외교관여권, 여행증명서, 전자여권

  : 일반여권, 관용여권 

   - 복수 여권: 횟수에 상관없고, 유효기간은 10년, 5년 두 종류

   - 단수 여권: 1회, 유효기간 1년     


난 이번 여행을 시작으로 세계 여행을 해보고자 유효기간 10년에 지면이 48면이나 되는 것으로 신청했다.      

2) 키부츠 접수     

키부츠 자원봉사 프로그램은 이스라엘 텔아비브에 위치한 ‘키부츠 발런티어 프로그램 센터’(Kibbutz Volunteers Progam Center; KPC)에서 주관을 하고 있다. 우리나라에는 키부츠코리아(Kibbutz Korea Center)가 있어서 나는 키부츠코리아를 통해 수속을 밟았다. 가능하다면(말이 잘 통한다면) 현지 KPC에 직접 연락을 취할 수도 있다. 그렇게 되면 중간 수수료가 절약되는 이점은 있지만, 이 경우 현지에서 자리가 없어 무한정 대기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실제로 내가 이스라엘에 있는 동안 키부츠에 자리가 없어서 한 달 이상 대기하거나 대기하다가 여행만 하고 돌아가는 경우도 있었다.    

 

나처럼 키부츠 발런티어 프로그램을 신청자들이 생기면 키부츠코리아는 이스라엘의 키부츠센터를 통해 이스라엘 내 키부츠 정보를 공유하여 내가 가게 될 키부츠를 정하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이 또한 현지 사정에 따라 변동 발생률이 99%는 된다고 감히 말할 수 있다.     


나는 인터뷰를 위해 서울까지 가는 노력을 아끼지 않았고, 간단한 인터뷰와 영어 시험을 치렀다. 몇 가지 서류들을 작성하였고, 참가비용을 납부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지금은 신청을 굳이 센터까지 갈 필요가 없어졌다. 접수는 이메일로, 인터뷰는 줌으로 다 가능하다. 이스라엘 KPC와의 원어민 인터뷰는 지금은 줌으로 하지만, 내 경우에는 ‘줌이 없던 시절’이라 이스라엘에 도착한 후에 대면 인터뷰를 했다.     


3) 비자     

이스라엘에 가려는 사람치고 비자로 고생, 곤욕 안 당해본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삼성, 엘지 주재 상사원으로 근무했던 형님들의 일화는 나중에 따로 소개할 생각이기에 여기에서는 생략한다. 약간 설명을 하자면, 냉장고 영업 담당자는 공항에서 팸플릿을 펼쳐가며 프레젠테이션을 했다는...   


이스라엘의 비자는 정말 받기가 어렵다. 혹, 성인 남성 혼자서 입국을 시도하다가 곧바로 추방당하는 사례가 종종 있었다. 인터뷰를 하다가 말을 버벅 거리거나, 말할 때 눈을 피한다면, 조용히 뒷문으로 끌려간다. 심층 면접실로... 그리고는 다음 비행기로 돌려보낸다. 혹은, 비자를 1주일, 2주일짜리를 찍어주기도 한다. 

이런 일이 발생하기 때문에, 현지 KPC로 직접 신청하기보다는 키부츠코리아를 통하는 것이 좀 더 안전하다고 본다.  


키부츠 발런티어 비자는 짧게는 2개월에서 최대 6개월이다.      

키부츠코리아를 통하여 접수를 하게 되면, 공신력이 있는 서류들을 가지고 입국 수속을 할 수 있기 때문에 6개월 받는 데에 큰 문제는 없을 것이다. 다만 공항에서는 나와 인터뷰하는 직원에 따라 1개월, 3개월, 6개월을 받게 되겠지. 재수 없으면 1주일짜리 줄 수도 있다. 그러니 최대한 상냥하게 인터뷰에 응할 것!


공항에서 1차로 받은 비자는 1개월이었다. 키부츠 자원봉사자라고 여러 차례 서류를 보여주며 환한 미소로 어필했지만 1개월을 찍어주고는 쌩~했다. 3개월 찍힌 스탬프를 굳이 볼펜으로 찍찍 긋고 1개월을 주더라. 



내가 배정받은 키부츠에 도착한 후에 키부츠 발런티어 담당자가 내 여권을 가져다가 비자를 다시 받았다.



비자와 관련한 대부분의 불편한 상황들을 언급했지만 이스라엘의 제도를 비난할 마음은 조금도 없다. 그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느낀 건 그들은 언제나 폭탄 테러의 두려움에 싸여있다는 것이다. 그러니 기분 나빠하지 말고 오해하지 않기를 바란다.


4) 항공권     

비자 승인이 나오면 항공권을 예매한다. 물론, 공항에서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아무튼, 이스라엘은 편도 티켓으로는 갈 수가 없다. 의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왕복 티켓 비용이 더 싸다. 당연히 항공권은 왕복으로 구매했고 기간은 비자가 6개월이 최대지만 사람 일은 모르는 법이니 1년 후에 돌아오는 날짜로 예약했다. 인천발 직항이 있지만 그건 너무 사치라 생각했다. 여행하는 사람이 빨리 갈 필요는 없지 않은가. 터키 이스탄불에 4시간 머무는 비행 편으로 구매를 했다.


자, 비행기 타기 전까지는 해야 할 일은 다 했다. 가서 어떻게 하면 잘 살 수 있을지를 고민해야지?


기다려라, 이스라엘!



이전 01화 1. 키부츠, 거기는 뭐 하는 데야?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