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안잭 소비뇽블랑 (Russian Jack Sauvignon Blan)
우리 여행 갈까?
좋아요!
언제 가지?
언제든
어디로 가지?
어디든
그렇게 셋은 여행을 떠났다.
한겨울, 스키장으로!!
(스키는 타지 않았다고 한다)
설레는 맘으로 아침 일찍 출발해서
고속도로를 신나게 달려
우선, 춘천에 가서 닭갈비를 먹었다.
정말 배부르게 먹고 나서
후식으로 갓 나온 따끈따끈한
감자빵까지 먹은 후
세상 모든 술이 다 있다는
주류마켓으로 향했다.
맙소사... 이곳이 천국인가 싶다.
끝도 없이 술이 진열되어 있다.
한창 와인이 재밌어서
책으로, 영상으로 실컷 찾아보던 그 때
그 모든 것들이 모여 있는 곳에 가보니
세상 행복하였다.
곳곳을 누비며 한참을 신나게 구경하고
구입 목록에 있던 것도 사고 없던 것도 사고
조그마한 카트를 알뜰하게 채웠다.
와인 뿐 아니라 예쁜 병에 담긴 맥주도 담아보고
같이 먹을 안주거리와
사탕 한 바구니도 집어들었다.
그리고 커다란 카페에 가서
따뜻한 커피와 달콤한 케익으로
어느새 다시 허기져버린 뱃속을 채운 후
목적지로 향했다.
스키 없는 스키장 여행
아이들 없는 엄마들 여행!
늘 아이들 손에 이리저리 이끌려 다니던
정신없는 놀이기구 사이사이를 지나
오로지 우리가 먹기 위한 음식들을
실컷 사서 양손 가득 든 채
방으로 돌아왔는데..
아뿔싸, 콘도에는 와인 잔이 없다!
지하 마트에도 와인 잔 비슷한
그 무엇도 없다.
심지어 일회용 플라스틱 커피 컵도 없다.
카페 몇 군데에 부탁을 했으나 거절당하고
정말 어렵게 겨우 겨우 컵을 구했다.
(와인을 마실 때는 잔을 꼭 염두에 둘 것.
종이컵은 절대로 피할 것!)
그 수많은 와인들 중
오늘 우리의 선택은 바로
러시안 잭 소비뇽 블랑 (Russian Jack Sauvignon Blanc 2020)
병이 너무 예뻐서.. 오늘 우리의 달콤한 여행처럼
상큼하고 달달해서..
겨울에는 역시 쇼블이다!
시원하게 칠링한 와인에서
자몽의 새콤함과 망고의 달콤함이 한가득 느껴졌고
어느 음식과도 잘 어울릴만한 상큼한 맛은
해물파전의 느끼함도 잘 잡아주었다.
꿀맛일세!
마음이 통하는 사람들이 있다.
언제 어디든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따라 나서고 싶은
사람들이 있다.
밤새 깔깔거리고 떠들며
시간가는 줄 몰랐던..
오늘 우리들의 깜짝 여행처럼
유쾌했던 와인!!!
다음날 우리는 미술관 카페도 가고
굽이굽이 낭떠러지 옆길 따라
아찔한 산에 올라가 겨울 풍경을 감상하고
신나게 놀다가
너무 늦은 건 아닐까 걱정을 가득 안은 채
집에 돌아갔더니
대체 왜 벌써 들어왔냐는
세 남자의 심드렁한 반응..
(그래.. 다음엔 더 길게 다녀올께!)
러시안 잭 소비뇽 블랑 (Russian Jack Sauvignon Blanc)
종류: 화이트와인
생산국: 뉴질랜드
생산지: 말보로 Marlborough
품종: Sauvignon Blanc 100%
ALC: 12.5%
구입처: 춘천세계주류마켓
가격: 2만원대 초반
Russian Jack은 1878년부터 1968년까지 실존했던 인물로 수십년 동안 척박한 뉴질랜드에 와서 커다란 베낭을 등에 지고 홀연히 나타나 밭을 정비해주고 사라졌다고 합니다. 사람들은 그를 '길 위의 신사'라고 부르며
영웅으로 생각하였고 심지어 그를 기리는 동상도 세워주었다고 하네요.
러시안 잭 와이너리는 매우 사랑받았은 인물이었던 러시안 잭을 기리기 위해 이 와인에 그의 이름을 붙였고
라벨에 그의 모습을 그렸다고 합니다. 예쁜 라벨을 다시 자세히 살펴보니 베낭을 메고 유유히 떠나는 그의 뒷모습이 보입니다.
소비뇽 블랑은 뉴질랜드에서 가장 중요판 포도이며 특히 말보로는 뉴질랜드 소비뇽블랑의 메카입니다. 와인에서는 초록색 열대 과일 향이 많이 나타나며 높은 산도를 유지하기 위해 잔당을 약간 남겨둘 때가 많습니다. 허브가 들어간 소스, 짭짤한 치즈, 그리고 특히 아시아 음식과 환상적인 조합을 이룬다고 합니다.
이냉치냉 이랄까요..
차가운 화이트 와인은 여름에도 참 시원하지만
쨍하게 추운 겨울에도 꼭 생각나는 것 같아요.
소비뇽 블랑은 의외로 기름진 음식과도
궁합이 아주 좋기에
저는 삼겹살을 먹을때도 쇼블과 함께 한답니다.
언제 어디서나 부담없이 어울릴 수 있는 친구에요.
사랑스러운 레이블 디자인
열대과일의 달콤한 향이
기분까지 상큼하게 만들어주는 이 와인은
유쾌한 사람들과의 즐거운 여행에
딱 어울릴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