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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버폐 Apr 03. 2023

향기롭고 싱그러운 차처럼...!

나의 거울

차 꽃

향기로운 꽃처럼 맑은 아이처럼 싱그러운 차처럼


우리는 거의 모두, 고대 사라진 말이 아닌 아프리카 동남아 말도 아닌 유럽 아메리카 말도 아닌 티벳 중국 소수민족 말도 아닌 우리나라 말, 그것도 표준말 가운데 모르는 말이 아닌 모두가 아는 말을 쓴다.

그래서 가만히 듣다 보면, 꾸밈말도 아니고 속이려는 말도 아닌 따뜻하고 고운 마음이 전해지는, 본받고 싶을 만큼 곱고 이쁜 낱말로 부드럽게 말하는 이가 있는가 하면 듣기만 했는데도 갸우뚱, '재주다' 싶을 만큼 거칠고 억센 낱말만 골라 쓰는 이가 있다. '긍정의 마음을 쓰는가', '부정의 마음을 쓰는가'의 차이리라.


흔히들 말을 주고받음에 있어서 '복을 부르는 말' '웃음을 주는 말' '매를 부르는 말' '염장 지르는 말'이 있다고한다. 그래서 옛 성현들이 '입안의 도끼를 잘 다스리라'라고 했나 보다.




어떤 이가 동남아 여행을 다녀오면서 작은 선물을 건네준다. 어떤 이들은, "아유, 고마워요. 바쁜 일정에 선물까지 챙기다니.. 생각해 줘서 고마워요~"라고 말함으로써 선물한 이까지 기분 좋게 하면서 받는다.

그런데 또 어떤 이들은, "가난한 나라의 몇 천 원짜리 싸구려 이까짓 걸 어디다 쓰라고..., "하면서 쓸모없는 걸 받았다는 듯 시큰둥하여 주는 이를 민망하게 만들기도 한다.

오래간만에 만난 이가 "아유, 못 본새 더 고와지셨네요~"라고 인사를 하면 "그런 말 하나도 안 좋거든요?" 쏘아붙이듯 받아쳐 인사를 건넨 이를 머쓱하게 만든다.

아내(또는 남편이)가 "오늘 생각지 못한 일이 생겨서 무지 바빴고 힘들었어요." 대답하는 남편(또는 아내) 퉁명스럽게 내뱉으면서 "당신만 그런 줄 알아? 나는 더 힘들었거든." 시비 걸 듯 받아친다.


뿐만이 아니라 뉴스를 보고 들으면서도 자신의 생각과 다르다는 이유로 입에 담아서는 안 될 험한 말 거친 말들이 거리낌 없이 마구 뱉어 낸다.

뉴스에 뉴스를 더하고 있는 것들 또한 말 때문에 일어나는 것들이 많다. 고운 말이 고운 말을 부르고, 거친 말은 거친 말을 부르는 법인데 온통 거칠고 험한 말들이 떠다니니 모두들 덤덤해졌는가 덩달아 춤벙춤벙하고들 있는 듯하다.

'고맙다'는 마디면 충분하고 '그렇군요'라는 한 마디면 충분한데 그걸 못하고 말 한마디로 자신의 가치까지 깎아내리는 것이다.

몇 천 원짜리를 입었다고 사람이 몇 천 원짜리가 되는 게 아니다. 어떤 마음 어떤 말 어떤 행동을 하느냐에 따라 수백수천 만원짜리를 입은 듯 인격(人格) 달라진다.




중요한 건 마음이 웃어야 한다. 말과 행동을 할 때 마음이 안테나 역할을 하기 때문에 나의 말과 행동을 일으키는 건 물론 상대방의 말과 행동도 불러일으킨다.

너무도 익히 아는 말 한마디 덧붙이자면 '웃을 일이 있어서 웃는 게 아니라 웃으니까 웃을 일이 생기는 것'임을.

입에 발린 말, 상대방이 듣기 좋은 말, 아부를 하자는 게 아니다. 일부러든 무심코든 잘못된 마음씀과 말과 행동은 돌고 돌아 나에 돌아오게 마련이니 잘 써야 하겠구나 하는 생각이다.




아, 내 입에서 나가는 말 나간 말이 머지않아 나에게 다시 돌아올 것을 생각하니 사탕발림 말이나 험하고 거칠고 퉁명스러운 말을 해서는 안 되겠다.

무심코 툭, 내뱉는 말은 없는지 마음에 쎄콤을 설치해야겠다.

예쁜 꽃향기를 맡듯, 아이의 맑은 눈을 보듯, 싱그러운 차를 마시듯 말을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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