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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늘푸른 Aug 24. 2023

시간의 틈

비어 있는 자리에

다른 이를 채우고

비어 있는 시간에

나를 지웠다


시간의 틈 안에

여전히 갇혀

오래도록 멈춰 선 채

기다리고 또 기다린다


흐르는 물처럼

평온한 시간들이

내게로 흐르길 빌며


시계의 태엽을

한 없이 돌리고 있는

두 눈동자에

삶의 빛이 빛날 수 있기를


그렇게 조금씩

살아갈 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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