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응급처치법
별하맘:
"요즘 우리 아이가 학교에서 자꾸 친구들 때문에 속상해하더라고요. 어제는 술래잡기를 하다가 한 친구를 빠르게 잡았는데, 그 친구가 갑자기 '난 000 오빠야, 잡힌 게 아니야!'라고 우겨서 화가 났대요. 애들은 이런 작은 일로도 기분이 상하고 힘들어하는데, 도대체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엄마1:
"우리 애도 비슷한 일이 있었어요. 높은 곳에서 뛰어내리는 놀이를 하다가 자기가 못 뛰어내리니까 다른 친구들이 '겁쟁이'라고 놀렸다고 하더라고요. 그런 말을 듣고 하루 종일 속상해했는데, 솔직히 이런 상황에서 엄마로서 해줄 수 있는 말이 무엇인지 모르겠어요. 괜히 더 상처 주지 않으려고 신중하게 말하려고 하는데, 애들이 받아들이는 게 너무 민감하니까요."
엄마2:
"맞아요! 우리 애는 친구랑 싸웠는데, 친구가 할 말이 없으니까 갑자기 '어쩌라고?' 이렇게 말하더래요. 우리 애는 그게 너무 당황스럽고 기분이 나빠서 아무 말도 못 했대요. 그 말을 어떻게 받아쳐야 할지 모르겠고, 계속 그 생각 때문에 기분이 안 좋아졌다고 하더라고요."
엄마3:
"우리 아이도 그런 경험이 있어요. 같이 놀다가 갑자기 친구가 '너랑 절교야!'라고 하니까 너무 황당해서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면서 울면서 이야기하더라고요. 이런 일이 계속 반복되면 애들도 점점 친구 관계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는 것 같아요."
별하맘:
"정말 공감해요. 애들 사이에서는 작은 말 한 마디도 크게 받아들여지잖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하면 아이들이 친구 관계에서 상처를 덜 받고 자신 있게 대처할 수 있을지 고민이에요.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어떻게 도와줘야 할까요?"
엄마1:
"저는 아이한테 너무 깊이 생각하지 말라고 했지만, 사실 아이에게 '그냥 넘겨'라고 하는 게 좋은 해결책인지는 잘 모르겠어요. 아이들은 진짜 친구 관계에 민감하잖아요. 근데 친구 사이에서 발생하는 이런 작은 갈등들은 결국 어떻게 하면 슬기롭게 해결할 수 있을지 우리가 아이들에게 알려줘야 하는 것 같아요."
엄마2:
"그래서 저는 요즘 아이와 대화를 많이 하려고 해요. 친구가 그런 말을 했을 때 어떻게 느꼈는지, 그 친구가 왜 그렇게 말했는지, 그리고 그때 아이가 어떤 마음이었는지를 많이 물어봐요. 아이가 느낀 감정을 먼저 인정해주고, 같이 대처 방법을 생각해보는 식으로요."
엄마3:
"그런 접근이 참 좋네요. 우리 아이도 친구들하고 종종 부딪히는데, 그럴 때마다 제가 단순히 '참아'라고만 말하는 게 답이 아닌 것 같더라고요. 아이의 마음을 먼저 이해해주고,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 같이 고민해보는 게 중요하겠죠."
별하맘:
"결국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아이들의 감정을 존중하고, 그들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자신감을 키워주는 거겠네요. 아이들이 다양한 경험을 통해 감정 조절과 관계 맺기를 배울 수 있도록, 우리는 그 과정에서 응원해주는 역할을 해야 할 것 같아요."
아이들이 학교에서 겪는 친구 관계의 고민은 부모로서 늘 어렵다. 별것 아닌 것처럼 보이는 작은 갈등도 아이들에게는 큰 상처로 다가온다. 친구가 '난 000 오빠야, 잡힌 게 아니야!'라고 우겨서 억울해하는 아이, 높은 곳에서 뛰어내리지 못해 '겁쟁이'라는 말을 듣고 속상해하는 아이, 할 말이 없을 때 '어쩌라고?'라는 차가운 말을 듣고 당황하는 아이들. 이 모든 상황은 결국 아이들의 감정에 깊은 흔적을 남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종종 아이들의 문제를 너무 간단히 여기기도 한다. '그냥 넘겨'라는 말로 아이의 상처를 덮으려 하거나, '참아야지'라는 조언으로 문제를 간단하게 해결하려고 할 때가 많다. 그러나 이러한 조언이 진정으로 아이들을 돕는 방법일까?
엄마들끼리 대화를 나누다 보면 깨닫게 되는 사실은 하나다. 아이들이 느끼는 감정은 결코 가볍지 않다는 것. 그들의 고민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깊다. 그리고 그들은 우리에게 공감을 원하고, 그 과정에서 해결책을 스스로 찾아갈 수 있는 자신감을 키우고 싶어 한다.
그래서 부모로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아이들의 감정을 인정해주고, 그들이 겪는 친구 관계의 갈등을 함께 풀어가는 것이다. 단순히 '참으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그 상황을 어떻게 이해하고 해결할 수 있을지 함께 고민하는 것이다. 아이들이 직접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진정한 해법이다.
아이들은 친구 관계 속에서 성장한다. 갈등을 겪으면서도 그 안에서 배움을 얻고,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며 소통하는 방법을 배우게 된다. 부모로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일은 그 과정을 지켜보고, 아이들이 마음의 상처를 덜 받으며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따뜻한 지지를 보내는 것이다. 그들이 스스로 관계를 풀어나가고, 더 나은 친구가 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결국 우리가 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