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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onnecting dot Mar 09. 2023

항공사 직원이 되다

나의 현업이야기 Part 7.

나의 이직은 일사천리로 진행되었고
한 달 만에 제조업 직원에서
서비스업 회사 직원이 되었다


나와 함께 면접을 보았던 동료가 합격 전화를 받았다는 소식을 듣고 마음이 싱숭생숭해지고 있었다. 방금 연락이 왔다는 건 내가 합격했다면 오늘 중으로 나에게 연락이 와야 한다. 오늘 중으로 연락이 없다면 나는 불합격이라고 생각했다. 


다른 동료의 합격 소식을 전해 듣고 한 시간이나 지났지만 나에게는 전화가 오지 않고 있었다. 사실 B 항공사의 이직은 생각하지 않았던 지원이었고 꼭 가고 싶은 곳은 아니었으나 워낙 면접을 잘 보았다고 생각했고 항공사에서 근무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는 터라 마음은 점점 초 초해지기 시작했다. 


그렇게 시간은 계속 흘러갔고 이제 포기해야겠다는 생각에 닿을 즘 나의 핸드폰에 모르는 전화번호로 전화가 왔다. 순간 합격 전화인 것을 직감했고 역시나  B 항공사의 인사팀 부장의 전화였다. 


일단 나의 합격을 축하해 주었고 연봉에 대해서 협의를 하자고 했다. 알다시피 S사의 연봉은 성과급을 더하면 타사 대비 월등히 높은 수준이었고 항공사는 그 수준을 맞춰줄 수 없는 형편이었다. 나는 항공사의 연봉이 높지 않다는 것을 모르고 있었지만 어차피 S사의 연봉 수준과 동일한 수준을 바란 것은 아니었다. 


여하튼 협상은 협상이었기 때문에 내가 연봉을 현재만큼 못 받는 대신 직급을 대리로 올려달라고 요청했다. 나의 요청은 즉시 수락되었고 최종 입사일을 조율하였다. 당시 나는 성과급을 받을 날짜가 2주일 후였으므로 그 시점을 지나고 입사를 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항공사로의  이직은 결정이 된 것이나, 부모님께도 이사실을 어떻게 말해야 할지 난감했다. 부모님 입장에서는 S사와 B 항공사는 비교불가인 것이었다. S사는 최고의 영업이익을 내는 곳이었고 B사는 늘 적자에 적잖이 내고 있는 회사였으니 당연한 반응이었다. 그러나 그 당시 나는 S사의 좋지 않은 회사 문화에 진절머리가 난 상황이었고 어떻게든 이직을 하고 싶었다. 게다가 항공사는 기간산업이기 때문에 적자가 나더라도 절대 망하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었고 또 그 당시 B사는 외형을 엄청나게 넓혀 나름 잘나가는 그룹 중에 하나였기 때문에 그곳으로 이직을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부모님께 말씀드리자 예상보다 더 크게 나의 결정을 반대하셨다. S사를 아무나 갈수 없는 곳인데 그곳을 두고 항공사를 간다는 것을 절대 이해하지 못하셨다. 하지만 나의 결심은 확고하였고, 부모님과 대립각은 더더욱 심해졌다. 부모님은 온간 친척들에게 전화까지 하여 나를 설득해달라고 말해놓은 듯했다. 그럼에도 나는 결국 부모님 뜻을 저버리고 항공사를 가겠다는 결심을 굳혔다. 


이제 S사의 담당 임원에게 나의 퇴사 통보만 하면 나의 이직은 모두 끝이 나는 것이다. 


나의  S사의 3년간의 생활은 종착역을 향해가고 있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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