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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좋겠다 23화

놀이터

by 캐서린

팔랑팔랑 달려가

그네를 잡아채는 꼬맹이들

나비 같이 훨훨 날듯 타봐야지


미끄럼틀을 거꾸로 올라가는 것이

초등생들의 국룰인 건가

척척척 올라가서 미끄러지고 좋아하고

척척척 올라가서 반대편 미끄럼틀로 내려오기를 반복

그러다 둘셋이 되면 잡기놀이가 되네


시소는 둘이 같이 타는 것인데

초등생들에게는

어쩐지 혼자 서서 균형 잡기 놀이하는 데 제격인

움직이는 평균대


그런데 이 초등생들,

왜 자꾸 원통 미끄럼틀 밖을 기어 올라가서

기어코 꼭대기까지 정복하고야 마는 것인가

그들은 미끄럼틀 안을 타고 내려오는 것이 아니라

바깥 꼭대기에 올라가 앉아있는 것이 목표


나이 든 나는 하라고 해도 못할 행동들

어린 너희는 겁도 없이 늘 도전하는구나

그러다 떨어져 팔다리 부러져도

깁스 몇 달 하면 그만인 청춘들


나도 한때 살아봤던 나이지만

볼 때마다 굉장한 10대들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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