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에는 여러 종류의 보드게임이 있다. 카드게임, 할리갈리, 보난자, 도블, 그래비티 메이즈, 러시아워, 젠가, 바둑, 장기, 체스, 루미큐브, 부루마블, 윷놀이 그리고 메모리 게임이 있다. 점점 보드게임 마니아가 돼가는 듯 하다.
모든 보드게임이 기본적으로 재밌지만 특히나 재밌는 게 메모리 게임이다. 이걸 아이가 유치원 다닐 때 샀는데, 아주 귀여운 산리오 캐릭터들이라 그저 귀엽고 쉬운 게임이라 생각했는데, 직접 해보면 내 기억력이 이것밖에 안 됐나 싶게 방금 전에 뒤집은 카드 위치도 기억 못 하는 바보가 돼있는 경험을 할 수 있다.
남편은 거의 모든 종류의 보드게임을 꽤 잘하는 편인데, 유일하게 셋이 했을 때 늘 꼴찌를 면하지 못하는 게임이 메모리 게임이다. 아빠가 방금 전에 뒤집은 카드 위치도 기억 못 하고 헛다리를 짚는 모습을 보고 아들은 까르륵 넘어가며 좋아한다. 나도 그게 웃기고 재밌고 놀리기 딱 좋아서 메모리 게임이 재밌다.
과학적으로 기억력 향상에 도움이 되는지는 확신하지 못하겠지만 순간적으로 위치들을 잘 기억하고 있어야 하고, 비슷한 그림들도 많아서 헷갈리기 십상이라 생각보다 만만한 게임이 아닌 것 같긴 하다. 그래서 조금은 기억력 향상에 도움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며칠 전에 다른 게임을 하고 마지막에 또 메모리 게임을 했는데, 남편과 내가 산리오 캐릭터 카드들이 어떤 건 너무 비슷해서 헷갈린다고 하니 아이가 나라 국기 메모리 게임도 있다며 알려주었다. 검색해 보니 나라 국기, 동물, 공룡, 세계의 랜드마크 등 메모리 게임 종류가 다양하게 있었다. 아이에게 그중 하나를 골라보라 했더니 '세계의 랜드마크' 메모리 게임을 골랐다. 랜드마크는 비슷한 게 잘 없으니 산리오 캐릭터 메모리 게임보다는 쉬우려나?
같은 그림 맞추기라는 아주 단순한 규칙의 게임이고 유치원생 정도의 아이들도 쉽게 할 수 있지만, 어른이라고 딱히 유리하지는 않은 듯하여 만만하게 볼 게임이 아니다. 나는 그래도 꽤 늘어서 요즘은 거의 셋이 하면 늘 1등을 한다. 그래서 새로 주문한 세계 랜드 마크 메모리 게임이 기대된다. 1등을 놓칠 수는 없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