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행의 맛

by 캐서린

잠실 롯데몰에서 아침부터 분주하게 두바이 쫀득 쿠키(두쫀쿠)를 세팅하고 있는 팝업스토어를 보았다. 아들이 얼마 전부터 두쫀쿠 얘기를 하며 먹어보고 싶다고 해서 비싸지만 사주고 싶었다. 10시쯤이었는데 사려고 하니 10시 30분부터 살 수 있다고 해서 못 사고 지나쳤다.


그리고 롯데월드에서 놀다가 저녁이 되기 전 집으로 가는 길에 그곳에 들렀더니 "sold out"이라는 글자가 붙어 있었다. 한 입 거리인 작은 크기의 디저트가 하나에 7800원이나 했는데 말이다.


다음 날, 집 근처에 두쫀쿠를 파는 곳이 어디 없나 검색해 보다가 사람들이 잘 안 지나다니는 길목에 있는 어느 카페에서 두쫀쿠를 판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배달앱에서 배달도 가능했는데 12시부터는 매장에서 살 수 있고, 3시부터는 남은 수량이 있다면 배달이 가능하다고 나와있었다. 12시 이전에 배달앱에 매진이라고 되어있는 걸 보니 당일에 만들어 내놓으면 그날 다 매진되나 보다. 동네 구석에 있는 카페도 두쫀쿠는 굉장한 인기구나 싶었다.


그래서 직접 가서 사 보기로 했다. 우리 동네 카페에서는 하나에 6000원에 팔고 계셨다. 이것도 나는 비싸다고 생각하는데 잠실에서 7800원에 파는 걸 먼저 본터라 그나마 나은 건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리고 드디어 그 유명한 두쫀쿠를 먹어보게 되었다.



많이 달지 않고, 겉은 카카오 파우더가 입혀진 얇은 마시멜로우인데 먹으면 늘어나고 안은 피스타치오 색에 바삭한 카다이프라는 면의 식감이 바삭하게 느껴지며 살짝 달콤한 맛이 느껴졌다.


처음 먹어보는 디저트인데, 꽤 맛있었다. 무엇보다 엄청 달지 않아서 많이 있다면 계속 먹을 것만 같은 맛이었다. 다른 가게의 두쫀쿠를 먹어보지 못해서 비교는 불가하지만 개인적인 취향으로는 적당히 달고 식감이며 모든 것이 재밌고 맛있었다. 다만, 비싸다는 것이 굉장한 흠이라 맛있다고 계속 사 먹을 수는 없을 것 같다.


난 유행하는 걸 한참 뒤에야 알거나 그다지 신경 쓰지 않는 사람인데 아들이 친구들 두쫀쿠 먹어본 얘길 하는데 안 사줄 수가 없는 것이다. 그 덕에 나도 이 유행의 맛을 맛보게 되었다.

토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