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5:20, 자동으로 눈이 떠진다. 전날 야근으로 피곤했지만 신기하게도 벌떡 일어난다.
도대체 나에게 무슨 일이 생긴 걸까? 나는 왜 이 새벽에 일어나는 걸까? 어느덧, 미라클모닝을 한지도 6개월이 넘어가고 있다.
정말로 기적(미라클)이 일어나고 있었다.
나를 새벽에 일어나게 만드는 근본적인 이유가 뭘까? 난 분명 외부요인이 있다고 생각했다. 뼛속까지 야행성 내가 미라클모닝을 할 수 있었다는 것은, 분명 누군가의 도움(?)이 있을 것이라는 합리적인 결론을 내렸다. 오늘은 그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
나의 미라클모닝은 5:20에 시작된다. 일어나자마다, 무의식 상태에서 '오늘도 감사합니다' 생각한다. 그리고, 눈을 비비며 정수기 앞으로 간다. 온수, 냉수 1/2을 1리터를 만든다.
그리고 그놈(?) 이 살고 있는 4자 어항 앞으로 간다. 물을 천천히 씹어 먹는다. 의식이 점점 또렷해 기지 시작한다.
5:25분, 최첨단 자동타이머가 어항 조명을 꼈다. 나는 어항 속 친구들, 물고기들, 수초들에게 인사를 한다.
‘오늘도 감사해 ~ 굿모닝~힘내자~’
나는 이제 '아침밥'을 준비한다. 애호박, 건조사료 시골에서 따온 유기농 뽕잎을 정성스럽게 조합한다. 어항 앞쪽 오른쪽 여과기 앞, 항상 동일한 공간에 넣어준다.
새벽밥이 어항에 입수되자마자, 귀신처럼 달려드는 그놈들이 있다. 바로, 안시라는 물고기다. 안시는 빨판을 이용하여, 빠르게 조물 거린다.
먹을 때 세상 귀엽다 :)
나는 이놈들의 엄청난 식성에 늘 감탄한다. 이렇게 먹어도 되냐? 너네들은 '다이어트'를 안 해도 된단 말이냐? 진심 부럽다.
안시 아빠의 수염은 마치 ‘캐리비안 해적의 데비존스의 수염처럼’ 어마 무시하다. 상남자다. 모든 게 크다. 전체 크기가 15센티가 넘어가고, Y 모양의 안테나는 매우 크고 근엄하다.
밥을 다 먹자마다, 안시 아빠는 커다란 안테나를 하늘로 향하게 했다. 그리고 갑자기 나를 쳐다보며 말했다.
’파도! 아침마다 내가 우주로 전파를 보내고 있어. 너 일어나라고! 어서 책을 읽고 글을 쓰라고! , 왜냐고? 네가 나에게 아침마다 밥을 주니까.'
아… 범인은 안시 아빠였다. 안시 아빠의 수염 안테나를 통해 우주로 전파를 쏘고, 우주에서 날아오는 전파를 받아 나에게 보낸 것이다. 우주의 기운을 나에게 주었다니...
안시 때문에 미라클모닝을 할 수 있었다니…. 비범한 놈이자, 고마운 놈이었다. 내일은 더 맛있는 뽕잎을 선별해서 곱빼기로 넣어주어야겠다. 계속 강력한 주파수를 우주로 쏴주길…
아참, 심해에 살고 계신 용왕님께도 최근에 전파를 쐈다는 엄청난 소식이 들리던데... 사실일까? (궁금하다, 문장 속 깨알 광고 ㅎ)
혹시 '미라클모닝' 하다가 실패하신 분? 의지가 약해서 새벽에 못 일어나시는 분, 새벽에 일어나 책 읽고 글 쓰시고 싶으신 분, 물고기와 교감을 갑자기 하고 싶어지신 분 연락 주세요.
안시 분양드려요 ~ (강한 아이들이라 척박한 환경에서도 잘 살아요, 단 식탐이 많아요 ~ 사료값이 많이 들어요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