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개구리, 모든 일에 엇나가고 엇먹는 짓을 하는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그런데, 어쩌면 파랑을 머금은 개구리는 당연하게도 모든 일에 엇나가는 듯 보이지 않을까. 마음에 파랑을 머금은 자는 파란 많은 삶을 산다. 주위 온도에 자신의 체온을 맞추고, 겨울잠을 자야 하는 그이다. 그의 질곡을 누가 알아주랴. 변덕이 심하고 게으른 자로 보일 뿐이다. 누구는 그의 파랑을 보고 허상이라 말할지도, 또 누구는 그를 보고 악마의 추종자라 말할지도 모른다. 그자들은 파랑을 알지 못한다. 청개구리의 파랑을 외면하는 자는 결코 그와 공명할 수 없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