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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 하는 날

날 위한 시간

by 행복반 홍교사

2025년이 시작되고 우리 아이들도 한 살씩 더 나이를 먹고, 나도 나이를 먹었다. 언제나 청춘일 것만 같은데 자꾸 흰머리가 늘고 주름이 진다.


예전 아이들과 찍었던 사진을 보면 그 당시에는 정말 세상 제일 초췌하기 이를 데 없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보면 세상 젊었다.


그래, 젊음은 그대로 꽃이다.

꾸미지 않아도 예쁜 꽃 말이다.


미래의 내가 보면 또 지금의 내가 좋아 보이기도 하겠지?

그냥 감사하게 하루하루를 보내는 수밖에. 초라해하지 말아야지. 그저 지금에 감사해야지.


그건 그렇고 둘째가 초등학교에 들어가는데 이 새치는 어떻게 할 건가 고민이 되었다. 머리가 정말 처치 곤란이다. 기본은 해야겠기에 머리를 하러 미용실에 왔다.

미용실에서 머리를 하면 돈이 너무 많이 들지만 안 할 수가 없다. 시간이 될 때 해두어야지 아이들 방학하면 도저히 2,3시간 나 혼자 나올 수가 없으니 말이다.


날 위한 시간. 나를 가꾸는 시간.


올해는 그런 시간을 만들고 싶다.

내가 할 수 있는 한도에서 일도 하고, 나를 조금 더 가꾸고 건강해지기. 올 한 해 나의 목표이다.

내가 가진 것들로 선한 영향력을 전하는 사람 되기. 나의 비전이다.


아침부터 눈비 섞인 눈발이 한참 날리더니 지금은 또 쨍 해가 떴다. 집에 가서 빨래도 돌리고 아이들 두툼한 내복도 찾아놓아야지. 할 일이 많아서 이렇게 여유롭게 앉아있어도 되나 순간 그런 생각이 들었지만, 나에게 말해준다.


'너를 위한 시간이야.♡'

세상 다정하게, 그 누구보다 나에게 친절한 내가 되기. 이것 또한 올해 나의 목표이다.


비전과 목표를 정하고 올 한 해도 한 걸음씩 나아가본다.

2025년 잘 부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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