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에게 나의 뒷 모습을 보여 준다는 건 나의 부끄러운 민낯을 보여주는 것과 같다는 생각이 든다. 아직도 나는 참 부족한 사람인데, 내 아이에게 본받을만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니 참 아이러니하다.
특히 사회성과 관련된 부분은 참 난감하다.
나는 지극히 초내향인이고 나부터가 사람과의 친밀한 관계, 자연스러운 관계 맺음이 쉽지 않은 사람인데 누가 누굴 가르치고 보여주란 말인가.
그래서 다시 공부를 시작한다. 내 아이가 나처럼 인간관계를 어려워하지 않도록 내가 힘들었던 부분을 조금더 생각해보려고 한다.
(내 공식)
사람과 사람이 부딪힐 때... 피하고 만다. 나는야 지극히 평화주의자.
(바람직한 공식)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에서 갈등 상황을 직면해야하는 순간도 있음을 안다. 단, 감정적으로 대처하는 것이 아니라, 표현의 순화와 적절한 존중은 꼭 필요하다.
아이들은 아직 그런걸 모른다. 올해 초등학교에 들어간 둘째는 이제 그런 불편한(?)상호작용을 배워야한다.
그리고 불편한 상황에 마주했을 때 자신의 감정을 알고, 적절히 표현해야한다. 어쩌면 받아쓰기 100점 맞는 것보다 그게 더 중요할 것이다.
모든 갈등을 다 막아줄 수도, 대신해 줄 수도 없다. 하지만 나는 나대로 내 아이를 믿어줄 수는 있다. 마음 가득 사랑 밥을 든든히 먹여서 세상가운데 보내줄 수는 있다.
그리고 엄마도 열심히, 치열하게 고민하며 살아가야겠다. 너희에게 부끄럽지 않은 엄마가 되기 위해서. 너희가 자랑스러워하는 엄마가 되기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