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한다는 말
사랑한다는 말은 언제 들어도 좋습니다.
일하느라 무척 바쁜 아들은, 가끔 안부가 뜸할 때가 있습니다.
중요하게 전할 말이 있을 때만, 짧은 통화로 궁금증을 해소할 뿐이었습니다.
어제는, 바쁜 일을 마무리하고 돌아오는 길이라며 늘어진 목소리로 전화했습니다.
피로가 쌓였던 건지, 주말에 편하게 쉬겠다며, 그제야 아버지, 엄마의 안부를 묻습니다.
일주일 만에 듣는 목소리지만 아들의 안부는 언제나 좋습니다.
“엄마, 지금 뭐 하세요?”
저녁 먹고 어둑할 무렵, 새초롬한 가을밤을 산책하는 중에 들려오는 반가운 전화입니다.
오늘 일어났던 이야기를 조곤조곤 말하며 안부를 묻습니다.
캄캄한 밤에 무슨 산책이냐고 혼자 다니면 위험하다며 나보다 더 나를 걱정합니다.
밝은 곳으로만 다니고, 돌부리 걸리지 않게 조심조심 다니시라는 말을 잊지 않습니다.
꽉 찬 어른이 되고서 엄마를 어린이 대하듯이 걱정합니다.
그럴 땐 무뚝뚝하고 입이 무거운 딸들보다 훨씬 좋습니다.
밤길 산책을 걱정하더니 잠시 후에 다시 전화를 했습니다.
집에 잘 들어왔는지 확인하고서야 안심합니다.
한동안 바쁜 일로 전하지 못했던 안부 전화가 마음에 걸렸던가 봅니다.
팔불출인 엄마는 어제, 오늘 아들의 달콤한 안부를 은근히 즐기고 있는 중입니다.
어릴 때부터 늘 하던 “사랑해요, 엄마.”라는 말.
어른이 돼서도 여전히 자연스럽게 쓰고 있습니다. 전화를 끊기 전에 꼭 들려주는 말이기도 한
고마운 말입니다. 장가가기 전까지는 듣고 싶은 희망 사항이기도 하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