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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철없는박영감 Jun 18. 2024

사느냐 죽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클래스 소개  : (4) 신규 클래스 - 힐러

인명은 재천인가?


    힐러 클래스는 어떻게 보면 지금이 거의 완성형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이미 많은 변화를 겪으면서 체계화 됐어. 사실 요즘 힐러에 대한 최대 이슈는 '신규클래스'보다 '모험자 수를 어떻게 조절힐 것인가?'가 더 큰 문제야. 각종 경제적, 윤리적 문제가 총체적으로 엮여 있기 때문에 쉽게 해결될 문제는 아닌 것 같아. 어쨌든 결과적으로는 선택의 문제이기 때문에 사회적으로 어떻게 통합될지는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아.


    고대 샤머니즘에서 시작된 힐러의 역사는 중세에 수많은 민간요법으로 우후죽순처럼 확산되다가, 지금 봐도 무시무시하고 말도 안 되는 마녀사냥이라는 억압으로 크게 휘청이고 난 뒤에, 유일신 종교를 통한 신앙의 영역으로 빠졌다가, 미생물, 세균 등 미시적인 관점과 과학이 접목되며 현대 의학으로 발전했고, 이제는 많은 질병들이 정복되어 모험자들의 기대 수명을 지금처럼 늘렸어.


    그래서 의지만 있다면 살 수 있는 세상이 되었는데... 음... 그런데 말이야. 참 아이러니하게 새로운 문제가 대두되기 시작했어. 바로 이 살고자 하는 '의지'가 꺾이는 경우가 많이 발생한다는 거야. 그렇게 살고자 하는 의지를 스스로 접을 수 있는 세상이 되어 버린 거야. 게다가 물리적인 극단적 선택이 아니더라도, 불치병 환자를 대상으로 존엄사나 조력사라는 개념도 대두되고 있어. 


이제는 목숨도 선택의 영역으로 들어서고 있다고 할 수 있지.


    게다가 이런 암울한 분위기 속에서 개인 선택의 결과가 쌓이며 사회문제로까지 번지고 있어. 신규 모험자의 유입이 줄고 있다는 것이 바로 그것인데, 모험가를 접고 떠나는 문제뿐만 아니라 신규 유입 감소까지 엎치고 덮치며 '원더랜드'의 활력 자체가 크게 떨어지고 있어. 이제는 초보 Zone에서 신규 모험가 찾기가 하늘의 별따기 보다 어렵다고 하니, 그러면서 처리되지 않은 몬스터가 쌓이는 순환의 문제도 발생하고 있어.


    우리 몸에도 독소가 쌓이면 암이 발생하는 것처럼, '원더랜드'에도 배출할 수 있는 순환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독소가 쌓이며 암 같은 큰 문제가 발생할 텐데...


걱정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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