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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ind em Mar 22. 2024

명심하자

언제나 새겨두자

-부모님

내 생일이었다. 하지만 나는 바보같이 당장 내 옆에 있는 주변 사람들이 내게 축하해 주는 것들만 느끼고, 감사해했다. 정작 내 존재의 시초인 부모님께는 감사인사 조차 드리지 않았다.


이런 반성하는 마음조차 어머니가 솔직하게 말해주셔서 느꼈다. 정말 너무 부끄럽다. 가슴 깊게 진심으로 반성하는 마음을 가진다.


내가 이렇게 멀쩡히 20년 동안 살고, 지금 이 순간 아무 탈 없이 느끼고, 보고 살아갈 수 있는 모든 것이 부모님 덕분인데, 난 너무나 어리석었다. 다시는 실수하지 않도록 조심하자.


이게 혹여나 의무처럼 느껴질 때가 있더라도 의무에 준하는 그 무엇보다 중요한 '덕'이다. 허구한 날 자기 계발서에서 뜬구름 잡는 생각만 하지 말고, 진심으로 현실을 돌아보며 감사한 사람들에게 진심으로 마음을 전하고, 미안한 사람들에게도 때를 놓치지 말고 표현하자.


오늘을 기억하며 항상 명심하자.


-자아

항상 내가 우선이 되어야 하는 것 같다. 이건 이기적인 것과는 결을 달리 한다.

카페 알바를 하면 생각에 잠길 때가 많아진다. 이 또한 그때 든 생각이다.


사람들에게 물어보자, "누가 제일 당신의 인생에서 중요한가요?" 사회적 분위기로도, 일반적으로도 스스로가 본인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인게 맞다. 하지만 왜 사람들은 그렇게 자기를 중요하다고 생각하면서 정작 그렇게 살아가지 않는가.


과도하게 남을 의식하거나 주변의 무언가로 인해 자신의 인생에 불필요한 제약이 가해진다면, 한 번쯤은 나 자신을 돌아볼 필요가 있는 것 같다. 언제나 스스로가 바로 서야지, 우리가 바라는 '어떤' 사람이든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사랑

사랑에 있어서도 나를 1순위로 생각해야 되는 걸까. 적어도 지금 나의 이성적인 판단으로는 그렇다고 생각한다. 굳건한 자아가 있어야 흔들리지 않는다. 그런데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는 그게 쉽지 않은 것 같다. 그 사람이 0순위가 되어버릴 수도 있다. 그러면 안 되지 않을까.


어쨌든 다른 인격체다. 물론 나에게, 나보다 소중하고 사랑스럽게 느껴지는 사람일 수 있다. 하지만, 자신을 소중히 여기고 사랑하는 만큼 남에게도 걸맞은 건강한 사랑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더 사랑하는 쪽이 지는 거다." 같은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닐 것... 이니까.


-학문

교수님이 학문은 방법을 배우는 것이라고 하셨다. 하지만 예술은 방법이 없다고 하셨다. 그래서 어려운 거라고. 약간 소름이 돋았다. 내가 하고 싶은 예술에는 방법이 없는가.


하지만 학문도 내겐 예술만큼의 영감을 준다. 아직 정확한 이유는 모르지만, 학문에는 묘한 연결성이 존재한다. 그것도 본질을 꿰뚫는 연결성이 말이다. 모든 분야를 관통하는 느낌이랄까. 김상욱 교수님의 떨림과 울림을 읽으며 이런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정말 난 느꼈다. 아직 내가 너무 부족해서, 수려하게 글로 표현은 못하겠지만 분명히 있다고 생각한다.


과연 학문과 예술은, 자연스레 연결될 수 있는 것들일까.


-혼자

인간은 본래 혼자일까. 영원히 혼자이고 싶은 사람, 영원히 혼자인 사람이 있을까. 결국 인간은 타인을 찾는다.

참으로 아이러니하다.


사람들은 끊임없이 혼자인데, 끊임없이 누군갈 찾는다. 왜 우리는 누군가가 우릴 찾아주길 원하고, 누군가를 찾는가. 외로움이라는 감정. 묘하다.


가슴이 아프다기보다는 반쯤 비어있는 느낌이고, 복잡하기보다는 단순하고, 따뜻하기보다는 차가운 쪽에 가깝다. 약간 바람이 불고, 하늘은 옅은 회색빛에 이제 막 지기 시작한 노을이 얼굴을 반쯤 덮는다. 누군가는 나를 찾지만, 그건 나를 찾는 게 아닌 것만 같다.


외로움은 편안하기도 하다. 너무 편안하여 때론 가라앉는지도 모르고 우린 살아간다. 하지만 괜찮다. 이 모든 걸 직시할 뚜렷한 시야만 가지고 있어도, 외로움 속에서도 이면을 발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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