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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ind em Jun 28. 2024

굴러온 돌이야

빠지기까지 이틀.

제목과 관련한 이야기를 하기 싫다. 초반부에 빠르게 마무리해야겠다.


꿀과 같은 나의 소중한 방학에 토플 시험 준비라는 굴러온 돌이 박혀버렸다. 

그것도 방학이 한창 진행되고 있을 무렵인 6월 말에!!


학기를 열심히 보내고 방학 때는 자유롭게 나를 풀어낼 생각이었다만.. 

약간 브레이크가 걸린 느낌이라 마음이 불편하다. 

어쨌든 이번주 일요일에 치는 시험이라서, 곧 있으면 끝난다. 


그럼에도 관점을 달리해서 긍정적인 측면을 바라보자면! 

시험이 끝난 뒤로 새로운 방학이 시작되는 느낌이라서 각성의 기회가 되어줄 수 있을 것 같다. 


벌써 방학의 3분의 1이 지났다. 

물론 많은 것을 했지만, 남은 기간 동안은 더 유의미하고 더 쫀쫀하게 보내고 싶다. 

8월 7일! 말레이시아로 해외여행을 간다.

친구랑 얘기하다 보니 얼떨결에 말레이시아 여행을 가게 됐다. 중학교 때 미국을 이후로는 해외에 발을 들여보지 못한 나로서는 너무 설레는 일이다. 


사실 어디에서나 많이 들리는 말이다. 

대학생 때 많은 경험, 여행을 해봐야 한다고. 

사람들마다 강조하는 정도는 다르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동의하는 부분인 것 같다.


원래 이번 여름방학 때는 해외여행에 대한 생각이나 계획이 전혀 없었는데, 정말 갑자기 얘기하다가 가게 된 것이라 더 안 믿기고, 설렌다. 

그리고 이번 여행의 가장 중요한 점은, 온전히 나의 돈으로 간다는 것이다. 

물론 장학금이며 뭐 다 따져보자면 부모님의 지분이 분명히 존재하겠지만, 상당 부분 내가 학기 중에 아르바이트해서 모아둔 돈으로 떠나는 여행이다. 


기존에 가지고 있던 목표는 올해 일정 수준까지 돈을 모아두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냥 바꿨다. 


사실상 지금 나이에 아르바이트해서 돈을 모아두는 것보단... 많은 것을 겪어보는 게 더 효용이 클 것 같다고 생각했다. 

다소 성급한 나의 판단일 수도 있지만 딱히 고민을 더 하고 싶지 않다. 


말레이시아에 일주일 정도 있으므로, 그 과정도 모두 글로 녹여낼 예정이다. 

여행 작가.. 가 되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잠시 스쳐 지나간다.


에스프레소 투 샷 3종류.

이건 그냥 탬핑에 따른 차이가 궁금해서 내가 뽑아본 샷들이다. 

왼쪽부터 순서대로 탬핑을 약하게, 적당하게, 강하게 해 줬는데, 강하게 해 준 게 제일 맛이 좋았다. 

물론 온 체중을 실어서 누른 것은 아니고, 꾹~ 팔로 지그시 눌러줬다. 


앞으로는 주문 러시가 아니라면 탬핑에 좀 더 공을 들여서 지그시~ 눌러주고 샷을 추출할 생각이다. 

동료분들께도 알려드려야지


10킬로 성공

간신히 다시 한계를 돌파했다. 

2주 전을 마지막으로, 나는 10킬로 러닝에 계속 실패하고 있었다. 

물론 낮 여름이라는 살인적인 날씨의 영향도 있었겠지만, 어쨌든 계속 6~7킬로에서 더 이상 달리기가 너무 힘들었다.


그래서 이번 러닝은 마음가짐이 평소보다 더 단단했다. 

페이스는 6분 아래로만 유지하기로 하고, 무조건 10킬로를 완주해 볼 생각이었다. 


정말 오르막길 코스에서는 심장이 터질 것 같았고 마지막 다리를 건너올 때는 거의 탈진할 뻔했지만, 해냈다. 다행이었다. 


이토록 10킬로가 벅차올랐던 적이 있었는가... 

다시 10킬로 정도는 두렵지 않았던 그때의 느낌을 되찾을 것이다. 이번 방학 내에.


멜로가 체질 정주행 중

우연히 유퀴즈의 썸네일만 보고 지나쳤을 뿐인데, 천우희 배우님이 참 매력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배우님의 필모를 따라 걷는 중이다. 


곡성으로 시작해서, 한공주, 지금은 멜로가 체질이다. 멜로가 체질. 

이 드라마는 나에게 굉장한 의미를 가진다. 


우선, 나의 인생 첫 드라마다. 

딱히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살면서 한 번도 드라마를 본 적이 없던 내게 다가온, 

아니 내가 다가가게 된 첫 번째 드라마다. 


왜 이슈가 안된 것인지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을 정도로 완성도 있는 드라마라는 것이 느껴진다. 

정말 최고다. 20살의 내가 많은 것을 깨닫고, 느끼게 해 주었다. 


그래서 무언가를 실행에 옮겨 보려고 한다.


- 우월함

나는 나보다 우월한 사람이 좋다. 

아니 다시 말하자면, 내게 열등감을 가지지 않는 사람이 좋다. 

음... 나를 이기려 들지 않는 사람이 좋다. 

날 경쟁자로 생각하지 않는 사람이 좋다. 


날 경쟁 상대로 생각하는 사람과의 관계는 불편하다. 

무엇 하나 진심으로 오고 가기가 쉽지 않다. 

그리고 그 껍질뿐인 무언가가 오가는 과정이 참 피곤하다. 굳이 유지할 필요성을 못 느끼겠다. 


나보다 잘난 사람이 좋다. 배울 점이 있고, 오히려 나보다 월등하게 우월해야 나를 경쟁상대로 조차 생각하지도 않는다. 

그럼 난 그냥 편하게 그 사람으로부터 무엇을 얻어갈지 유심히 파악하고, 내가 그 사람과의 관계에서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는 자리에서 묵묵히 해내면 된다. 

한 마디로, 내 할 일만 제대로 하면 불편할 거 없는 관계. 

난 그런 것이 좋다.


-ignore


어느 정도의 무시, 무관심, 무심은

필수적인 것이라고 느낀다.


왜 우리는 숨 쉬는 것을

삼키는 것을

또는 스쳐 지나가는 여러 것들을

민감하게 느끼지 않을까.


어느 정도는 의식적으로 잊고 살자

잊어도 되는 것을 의식하는 것이야 말로

스스로를 지옥에 집어넣는 것과 다를 바가 없는 것 같다.


괜히 망각이 선물이라는 말이 잊는 게 아닐 것이다.


- 회피

인간의 본질인 것 같다. 

난 주로 날 귀찮게 하는 것이나, 굳이 지금 안 해도 되는 귀찮은 고민들을 회피한다. 

당장 처리하려 하지 않는다. 


아마 사람들에게 하나쯤은 있을 것 같다. 

직면하고 싶지 않은 사실, 일, 문제, 특정한 상황. 

적당히 회피하는 것은 무언가를 포기하지 않고, 잠시 보류하는 것과 비슷한 성격을 띤다. 


하지만 적당히 회피해야 할 것이다. 

마냥 다 회피하다 보면, 걷잡을 수 없이 불어날 것이다. 

적당히 빈도를 조절하며 살아나가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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