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지프 신화 中
또또... 배부른 소리를 하게 됐어요. 주말에는 알바를 가기 때문에 흘러넘치는 여유에 잠식당하지 않을 수 있지만, 평일에는 간혹 가다 너무 많은 생각과 여유가 스스로를 힘들게 하네요.
그래도 이미 한 번 겪어본 일이라고, 예상을 해서 그런 것인지 강도는 좀 덜한 것 같아요. 확실히 다음 방학 때는 강제적인 스케줄을 평일에도 만들어야 되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드네요.
하체 운동은 정말 힘들어요. 워낙에 우리 몸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근육이기도 하고, 운동 이후 근육통이 거의 3~4일은 가기 때문에 운동하는 순간뿐만 아니라 후폭풍도 견뎌야 하죠. 이번에 처음으로 하체 운동을 제대로 수행한 것 같아요.
이전에는 스쿼트와 같이 전반적인 하체를 쓰는 운동만 했다면 이번엔 머신도 사용하며 완전히 근육의 피로도를 늘려보았거든요. 참 아이러니하게도, 거의 걸을 수 없을 지경까지 하체를 털어버리고 나서 느껴진 기분은 굉장히 상쾌했어요. 근래에 느껴본 적 없는 그런 살아있다는 기분 말이에요.
그래서 나름 생각을 해봤는데 인간은 유의미한 고통을 경험하는 동시에 살아있고 성장하는 것 같아요. 최근에 제가 그렇다 할 인내와 고통을 겪지 못해서 그런 걸까요, 제대로 된 고통을 겪으니 오히려 훨씬 리프레시가 되는 느낌이었어요.
시지프 신화라는 책을 겨우겨우 읽어내고 있어요. 대강 이해되는 부분이 점차 늘어나고 있어서 그나마 반 이상 정도 읽었어요. 정말 훌륭한 책인 건 느껴지는데, 아직 제가 좀 부족하네요. 그래서 웬만하면 책은 한 번 읽고 끝내는 편이지만 꼭 이 책은 여러 번 반복해야겠다는 생각이 읽는 족족 들어요.
제목도 시지프 신화에서 발췌해 온 건데, 참 인상 깊은 구절이더라고요. 희망이 없다는 건, 절망이 아니다... 사실 저자는 희망이 인간에게 없다고 봅니다. 인간은 자유롭지 못하거든요. 이 주장에는 수많은 근거가 책에 풀어 설명되어 있는데, 사회나 타인에 의한 외적인 요소로 인해 결국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근거 정도가 가장 제 기억에 남네요.
그래서 결국 저자가 하는 말은, 인간이 할 수 있는 최선은 하루하루 운명에 맞서서 반항하며 살아가는 것이다. 약간 이런 느낌이에요. 엄청 모호한 말이죠.. 저도 약간 느낌만 올뿐이네요. 이해될 때까지 읽어보는 수밖에 없겠죠!
다음 주에는 드디어 열흘간 말레이시아로 여행을 떠납니다. 어떤 여행이 될진 아직 잘 그려지진 않지만, 열렬히 그리고 진심으로 그 시간들을 마음속에 잘 담아서 와볼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