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공계 대학원은 돈을 받으면서 다니자
대학원생은 대학생처럼 학교에 등록금을 내지만, 여러 경로를 통해 돈을 받기도 한다. 대표적으로 BK21이 있는 대학원에 다니는 대학원생은 장학금을 받을 수 있다. 연구원으로 참여해서 인건비를 지급받는 경우가 더 일반적이고, 회사 산학 장학생이 되는 경우도 있다. 이들에 대해 알아보자.
BK21은 정부에서 세계적 수준의 연구 중심대학을 육성하기 위해 만들었다. 지금은 4단계 사업이 진행 중인데, 분야마다 정해진 숫자의 연구단과 연구팀을 선정하며, 전국단위와 지역단위로 나누어서 선정하였다. 연구단이 아무래도 연구팀보다는 큰 단위이며, 전국단위 연구단은 이른바 명문대들이 주로 가져가고 있다. 지역단위 연구단에는 지역 거점 국립대들이 눈에 많이 띈다. 대체로 전체 사업비의 60% 이상을 대학원생 연구장학금으로 지급하며, 따라서 대학원생 장학금을 지급하는 것이 BK21의 핵심이라 할만하다. 모든 학생이 지원받는 것은 아니고, 전체 참여대학원생의 70% 이내의 학생들이 지원받는 것임에 유의하자. 석사, 박사, 박사수료생이 조금씩 다른 금액을 받지만, 대략 월 100만 원 수준으로 지급받을 것이다. 정확한 액수와 수혜 기준을 알고 싶다면, 지원하고 싶은 학과의 BK21 사업단에 문의하는 것이 가장 정확하다. BK21에서 주는 돈은 연구장학금이므로 연구를 성실히 수행하자. 이외에도 민간 재단에서 지급하는 장학금도 있을 수 있으니, 지원 조건을 잘 따져보고 지원하자.
BK21이 있거나 없거나 연구실에서 참여연구원으로 인건비를 지급받을 수 있다. 몇몇 특수한 분야를 제외하면 연구를 수행하기 위해 연구비가 필요하다. 교수들은 정부 각 부처나 산업체로부터 연구비를 수주하며, 과제책임자로서 과제를 끌어나간다. 혼자서 모든 연구를 할 수 없으므로 과제에 참여하는 연구원, 줄여서 참여연구원이 필요하다. 과제에 얼마나 참여하느냐에 따라 참여연구원에게 인건비 집행하게 된다. 따라서 엄밀히 말하면 어느 대학원생이 어떤 과제로부터 인건비를 받는다면, 그 과제에 기여를 해야 하는 것이다. 2022년 개정된 기준에 따르면 박사과정 학생은 월 300만 원까지, 석사과정 학생은 월 220만 원까지 지급받을 수 있다. 그러나 연구실마다 실제로 지급받는 인건비가 상이하기 때문에 일반화시켜서 이야기하기 매우 어렵다. 연구실에서 과제를 항상 풍족하게 따온다면 인건비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지만, 보릿고개가 찾아올 수도 있다. 요새는 학부 인턴의 경우에도 인건비를 지급하는 경우가 있으니 잘 알아보도록 하자.
마지막으로 산학 장학생이 될 수도 있다. 보통 삼성전자와 같은 대기업에서 장학금을 지원하며, 학위가 끝나자마자 채용이 보장된다. 보통 장학금 수혜 기간의 두 배 정도의 의무 재직 기간이 있다. 회사에 다니다가 생각이 바뀌면 장학금을 반환하고 퇴사할 수도 있다. 일례로 필자의 지인은 산학 장학생으로 석사과정을 마친 뒤, 박사과정까지 산학 장학생으로 공부하겠다고 신청했으나 떨어졌었다. 회사에 입사해서 다니다가, 결국 박사과정을 하기 위해 퇴사했었다. 박사 학위를 받은 이후에는, 아무래도 같은 회사에 취업하기는 어려우니, 경쟁 업체에 취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