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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 ; 출근 詩, poem 3

출근길 시 한 편, 출근 시

by 심 취하다 Aug 26.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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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하려 말한다
제각기 말한다


더듬더듬

차분하게

열성으로

소리높여

고분고분

노련하게

유창하게

꾸며가며

빨리빨리

다그치듯


제각기 말하기 바쁘다

하고 있다 여긴다


이건 소통이 아니야


소통은 서로 하는 것

말하는 사람이 있으면

잘듣는 사람도 필요해


차가 많으면 도로가 막히듯

말도 많으면 하지 않는다


일 땐 따귀 한 대


뜻한 시선

기울이는 경청


  신호등이 없는 꽉 막힌 교차로.
  서로 먼저 가겠다고 교차로에 진입하여 꽉 막혀있다. 경적을 울리고 소리치기 바쁘다. 그렇게 30분 동안 단 한대의 차도 빠져나가지 못한 채 교차로 사방으로 차가 일렬로 줄지어 있다. 교통경찰이 와서야 정리가 된다. 교통경찰의 신호에 따라 순서대로 차들이 하나둘 빠져나간다. 다른 방향 차가 달릴 때는 나머지 차선은 차분히 순서를 기다린다.

  통. 일꾼의 소통도 교차로와 같다.
  누군가 말하고 있다면, 다른 이는 경청해야 한다. 상대를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며 말이 끝나기를 기다려 말해야 한다. 교차로 신호등의 초록불이 켜지길 기다리듯 상대를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며 서로서로 순서를 맞추어 대화할 때 원활한 일꾼의 소통이 이루어진다.

   불통일 때는 시원하게 따귀 한 대를 날려보자. 따뜻한 시선과 귀 기울이는 경청을. 그래도 불통이라면 강하게 따귀 한 대 더! 따가운 시선과 귀를 뚫는 샤우팅을! 출근 길, 출근 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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